박광순 성남시의회 의장은 올해 사자성어로 ‘타산지석(他山之石)’을 선정했다. 다른 사람의 경험과 지식을 통해 자신을 성장시키며, 타인의 행동을 통해 배우고 깨닫는 태도의 중요함을 강조한 말이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고난과 위기 앞에 좌절하지 않고 배우고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겼다.

이를 통해 성남시를 살기 좋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로 한 걸음 더 발전시켜 나가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박 의장을 만났다.

다음은 박광순 의장과 일문일답.

-지난해 성과가 있다면.

▶정책 중심 의회로 발전하고 업무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노력했다. 하나의 예로, 시의회 토론회 등의 운영조례가 개정됨에 따라 주제와 관련 없는 위원회 또는 의원까지 토론회를 열도록 범위를 확대했다. 

이를 통해 의회 안에 활발한 토론문화가 형성됐다. 다양한 정책 토론회는 올바른 정책 수립과 현안사항 해결에 기여하며, 시의회가 정책 중심 의회로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의회 전문성을 높이는 의회사무국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입법활동 등 각종 의정활동 지원을 강화하도록 조직을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개편했다. 정책지원관 9명을 신규 채용해 정책지원관 1명이 의원 2명을 지원하는 체계를 확립했다. 

또 정자교 붕괴 사고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전국 최초로 이상동기 범죄피해자 보호와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하는 등 사건·사고의 원인 규명과 사고 수습, 재발방지책 마련에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성남시 발전상은.

▶성남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4차산업의 메카, 스마트도시로 자리잡아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다.

빠르게 발전하는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기 위해 위례 비즈니스 밸리부터 하이테크밸리, 판교 테크노밸리 그리고 이번에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행하는 백현 마이스 도시개발사업까지 복합적인 첨단산업 인프라를 보유하고 확장해 나간다.

앞으로 성남은 미래 시대의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고, 미래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수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기업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둘 것이다.

성남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저출생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절벽 문제다. 나라의 존폐가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중차대한 문제로, 혁신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장기적 안목으로 국가가 나서 과감하고 일관된 정책을 마련하고 최대한 재원을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 

아이들은 곧 미래이며 희망이다. 시는 저출생 극복과 결혼친화적 사회분위기 조성에 주안점을 두고 산후조리비 지원과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미혼 청춘남녀 만남 시책 등 다양한 사업을 시행한다.

의회 차원에서도 관련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 중이다.

다가오는 위기를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대비해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도록 의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

-올해 목표가 있다면.

▶지방의회의 본분을 다하겠다.

시민 여러분과 활발히 소통하도록 현장에서 시민 목소리를 듣겠다. 정책 토론회와 의원 연구단체 활동을 활성화하고, 시민 의견을 적극 청취함으로써 민의를 대변하는 넓은 시야와 정책 전문성을 갖추도록 노력하겠다. 지난해 모두 7개 연구단체가 시민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실질적이고 전문적인 연구성과를 거뒀다.

여야 간 소통과 협치로 정치적 대립보다는 민의를 최우선으로 하는 의회가 되겠다. 정당이 다르더라도, 정치적 기반과 방향이 다르더라도 시 발전과 시민 행복 추구라는 기본 소임과 책무를 잊지 않도록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겠다.

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뿐만 아니라 상호 존중하는 태도를 바탕으로 정책 지원을 하는 전문 역량을 갖추겠다. 단순 질타보다는 정책의 맹점을 찾아내 적절한 보완책과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시민의 주요 사업이 좌초되지 않도록 나서겠다.

모두가 각자 자리에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라고 당부한 공자의 말처럼, 의원들과 공무원 모두 소임과 책무에 최선을 다한다면 의정과 시정이 톱니바퀴처럼 조화를 이루리라 확신한다.

시의회는 올해도 변함없이 시 발전과 시민 행복이라는 목표를 최우선으로 온 힘을 집중하겠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하며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발전에 앞장서겠다.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보좌하는 데 업무 최우선을 두고 시민들에게 신뢰받고 든든한 힘이 되는 의회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한다.

-시민에게 한마디.

▶오는 7월 제9대 시의회 후반기가 시작된다.

제9대 전반기 의회가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의회라는 의정목표에 기반해 자치분권 2.0 시대에 걸맞은 의회로 나아가는 초석을 다졌다면, 후반기 의회는 적극적인 의정활동으로 결실을 맺으리라 본다.

진정한 지방자치 발전은 시민들의 적극 참여에서 시작한다. 잘했을 때는 따뜻한 격려와 박수를, 못했을 때는 따끔한 채찍과 충고를 해야 지역사회가 더욱 발전한다는 생각이다.

시의회가 주어진 역할을 다하도록 시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

올해도 시의회는 변함없는 시민의 동반자로서 열린 귀와 밝은 눈으로 시민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시민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민과 함께하는 의회를 만들어 나가겠다.

또 시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균형을 유지해 의회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를 당부한다.

청룡의 기운을 받아 소망하는 모든 일을 이뤄 힘차게 날아오르는 한 해가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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