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집단 The 광대 ‘딴소리 판’ 공연.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야기를 전통연희의 멋과 가치로 전하는 ‘연희집단 The 광대’는 그들만의 유쾌하고 밝은 에너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한다.

더욱이 그들이 공연하는 광대 탈놀이 ‘딴소리 판’은 지난달 제10회 경기공연예술페스타에 선정돼 베스트컬렉션으로 관객들과 다시 한번 만났다.

광대 탈놀이 ‘딴소리 판’에서는 광대거지가 들고 있던 밥그릇이 악기가 되고, 주걱으로 꽹과리를 치기도 한다. 뻔뻔하고 때로는 유치한 광대거지의 움직임에는 풍물진법, 줄타기 놀이도 있고 문둥춤 등 탈춤을 추기도 하며 작품 곳곳에 전통연희가 녹았다.

전라도, 경상도 등 다양한 지역에서 모인 광대거지가 사투리로 맛깔 나는 재담을 풀어내고, 익살스러운 사자탈을 쓰고 객석 사이로 뛰어들기도 한다. 전국에 있는 옛 광대들이 그랬듯 관중과 어울리며 흥을 주고받는다.

광대 탈놀이 ‘딴소리 판’은 판소리 다섯 마당인 춘향가·심청가·적벽가·수궁가·흥보가를 기반으로 구성해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연희극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옛이야기가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시작해 광대거지라는 익살스럽고 유쾌한 캐릭터가 등장해 판을 깨고 재담과 풍자와 해학을 더해 표현한 작품이다.

연희집단 The 광대는 2006년 풍물, 탈춤, 사자춤, 버나놀이, 남사당놀이 등 우리나라 민속예술을 전공한 실력 있는 자들이 모여 창단한 창작연희 공연예술단체다.

연희집단 The 광대 관계자는 "전통연희 안에는 지역과 놀이마다 무궁무진한 매력이 존재하고, 창작연희는 여러 공연 장르와 결합하고 재해석하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다"며 "창작연희는 관객이 연희를 만나는 방식을 다채롭게 만들고, 나아가 연희 자체를 이해하고 그 멋과 가치를 느끼는 또 다른 길이 된다"고 했다.

연희집단 The 광대는 경기문화재단 공연장상주단체 지원사업으로 안성맞춤아트홀에서 상주단체로 활동하는 동안 ‘딴소리 판’, ‘당골포차’,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 3개 레퍼토리 공연과 쇼케이스 ‘홀로’를 선보이고 관객 개발 프로그램으로 ‘2023 광대 여름학교’를 진행했다.

올해는 ‘딴소리 판’, ‘당골포차’, ‘도는 놈 뛰는 놈 나는 놈’ 3개 레퍼토리 공연을 선보이고 2023 진행한 쇼케이스 ‘불편한’, 신작 공연 ‘52Hz’를 개발 중이다.

또 공연예술 창작주체 사업에 선정돼 시민과 만나고 창작 과정까지 함께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신나는 예술여행 사업으로 ‘안대천의 연희모음집 공연(안대천의 창작연희 콘서트)’, ‘연희땡쇼’ 등 찾아가는 공연도 진행할 예정이다.

연희집단 The 광대 관계자는 "우리 주변 곳곳에 있는 부조리와 편협함, 고된 현실 속 지친 관객을 웃음으로 위로하고 자유롭고 거침없는 광대거지의 몸짓과 연희가 해방감과 신명으로 와 닿길 바란다"고 했다.

이인영 기자 li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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