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10시께 찾은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에서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들이 산을 오른다.
7일 오전 10시께 찾은 인천시 계양구 계양산에서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들이 산을 오른다.

인천시 중구에 사는 직장인 한모(35)씨는 지난 주말 산에 오르다 다리를 크게 다쳤다.

유난히 추웠던 전달에 비해 날씨가 따뜻해 계양산에 올랐는데,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아 그만 미끄러 넘어졌다. 이 사고로 한 씨는 오른발 발목 인대와 종아리뼈에 금이 가 목발 신세로 회사에 출근한다.

한 씨는 "생각보다 바닥이 미끄러워 놀랐다"며 "다음에는 안전장비를 착용한 뒤 산에 올라야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온이 회복되자 등산객이 많아지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산악사고는 3천881건이며 사망 42명, 부상 300명으로 집계됐다.

2021년 1천270건(사망 10·부상 65), 2022년 1천279건 (사망 16·부상 108), 2023년 1천332건(사망 16명·부상 127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사고 주원인은 안전 부주의와 무리한 산행, 음주가 꼽힌다.

이날 오전 10시께 찾은 계양구 계양산은 일부 등산객들이 안전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채 산에 올랐다.

최근 내린 비로 땅이 약해졌음에도 등산화나 등산스틱을 구비하지 않았으며, 일부 시민은 반바지 차림이었다.

한 시민은 미끄러워진 바닥으로 넘어지며 자칫 크게 다칠 뻔한 아찔한 상황도 목격됐다.

김모(67)씨는 "옆 사람이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큰 사고로 이어졌을 터"라며 "귀찮아서 맨몸으로 왔는데 다음부터는 그러지 않아야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정오께 찾은 연수구 청량산도 사정은 같았다. 이곳 역시 일부 등산객들이 안전장비 없이 산에 올라 위험을 초래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최근 낮 기온이 영상권으로 회복되면서 얼어붙은 땅이 녹아 안전사고 위험도가 높아졌다"며 "산행 시 안전장비를 갖출 뿐만 아니라 음주는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지웅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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