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수인선 학익역 개통이 2026년이라고 설레발쳤지만 개통 시점이 불투명해 조만간 입주를 시작하는 용현·학익지구 입주자와 주민들의 불만이 커진다. 명확한 사업 계획이 나오지 않은 시점에서 시가 일방적으로 발표했기 때문이다.

7일 시에 따르면 국가철도공사와 코레일, 용현·학익지구 시행사는 지난해 6월 ‘수인선 학익역 신설사업 위·수탁 협약’을 체결하고 2단계 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2단계 사업은 외부 출입구 설치와 전기·신호·통신·설비·건축 마감공사다.

당시 시는 국가철도공단이 용역을 거쳐 올해 상반기 착공하면 2026년 상반기 개통이 가능하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사업을 진행 중인 국가철도공단은 시 발표와 달리 올해 상반기 착공이 어렵다고 설명한다. 국가철도공단은 지난해 10월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으며 현재 용역을 진행 중이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시가 발표한 개통 시점과 계획은 공단과 상의 없이 나간 일방적 내용으로, 이에 항의하기도 했다"며 "올해 상반기 착공은 어렵고 2026년 개통이 가능한지도 실시설계 용역 결과가 나와 봐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은 지연 없이 잘 진행되지만 개통 시점이 명확하지 않은 때에 인천시가 발표해 공단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시가 지난해 학익역 사업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시민들도 2026년 개통을 기대한다. 특히 학익역은 현재 입주를 앞둔 용현·학익지구 중심부에 위치할 예정이라 주민들 반발은 거세질 전망이다.

2026년 개통이 불투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A(47·미추홀구)씨는 "괜히 주민들만 들뜨게 만들고, 뭐가 그렇게 급해서 미리 발표했는지 모르겠다"며 "차라리 시점을 정확히 하지 않은 게 나을 뻔했고, 이 정도면 오히려 시가 사과해야 할 판"이라고 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학익역 2026년 개통인데 근처 아파트가 어디인가요?’, ‘학익역이 2026년 꼭 준공되길 바란다’ 같은 글이 올라오며 주민들은 기대감에 부푼 상태다.

시는 사업을 진행하는 주체가 아닌 협의와 지원을 하는 쪽이라 사업 시점과 내용을 자세히 알기 어렵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당시 담당자가 국가철도공단에서 가장 빠르게 사업을 진행한다면 2026년 개통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구두로 전해 듣고 보도자료로 발표한 듯하다"며 "최대한 빨리 사업을 진행하고자 의지를 드러낸 부분으로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윤은혜 기자 ye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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