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정오께 인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명절을 지내고 집으로 가려는 이들이 버스를 기다린다.
12일 정오께 인천종합버스터미널에서 명절을 지내고 집으로 가려는 이들이 버스를 기다린다.

"조심히 들어가. 도착하면 연락하고."

12일 정오께 찾은 인천종합버스터미널은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과 이들을 배웅하러 나온 가족들로 북적였다.

양손 가득 반찬과 명절 선물을 들고 버스를 기다리던 이들은 하나둘씩 버스가 도착하자 아쉬운 마음을 드러내며 손 인사와 포옹으로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충남 천안행 버스를 타는 김모(31)씨는 "코로나19로 몇 년 만에 다같이 명절을 보냈는데, 연휴가 너무 짧아 아쉽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은 아쉬운 마음에 버스 시간을 늦추기도 했다.

충북 청주행 오후 1시 버스를 탑승할 예정이었던 최모(45)씨는 5시간 뒤인 오후 6시 30분 차로 표를 바꿨다.

최 씨는 "다들 일이 바빠 명절이 아니면 볼 시간이 없다"며 "아쉬운 마음에 저녁이라도 한번 더 먹고 집에 돌아갈 예정이다"라고 했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찾은 부평역 1호선도 서울역으로 이동해 KTX를 탑승하려는 시민들이 여럿 보였다.

이곳 역시 두 손 가득 짐을 들고 집에 돌아갈 준비를 하는 이들이 가족과 껴안으며 인사를 나눴다.

몇몇은 아쉬움에 눈물을 보였으며, 돌아오는 추석에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김모(45)씨는 "인천은 KTX가 없어 서울역까지 돌아서 가야 해 빨리 출발해야 한다"며 "KTX역이 있었으면 가족과 더 긴 시간을 보냈을 텐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유지웅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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