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최초 여성 심판이 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

AP통신은 13일(한국시간) 2024시즌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진행하는 심판진에 초청된 마이너리그 심판 중 트리플A 소속 여성인 젠 파월(47)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스프링캠프에 여성 심판이 배정된 적은 2007년 리아 코르테시오 이후 17년 만이다.

소프트볼 선수 출신인 파월은 2016년 처음 마이너리그 심판으로 입문한 뒤 빠른 적응력을 보여 지난해에는 트리플A로 승격됐다.

하지만 심판으로 메이저리그 진입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남성들만 경기하는 스포츠인 메이저리그에서는 2020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킴 응이 최초의 여성 단장이 됐고, 지난해 10월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얼리사 내킨 코치가 감독 면접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상대 감독은 물론 선수들과도 험한 말싸움을 심심찮게 벌여야 하는 메이저리그 심판으로 임명된 여성은 없었다.

현재 메이저리그와 정식 계약을 맺은 심판은 76명이다.

메이저리그는 부상이나 휴가 등으로 결원이 생기면 스프링캠프에 초청된 마이너리그 심판 중에서 일부를 콜업한다. 지난해에는 스프링캠프에 초청된 26명의 심판 중 21명이 정규시즌에 부름을 받아 메이저리그를 경험했다.

여성 심판으로는 17년 만에 스프링캠프에 초청된 파월이 정규시즌 경기를 진행하는 최초의 여성 심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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