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못하고 표현도 없는 화분 식물이 시들어 가고 형태가 변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반려동물과 같이 반려식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병해충과 같은 사후관리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농업기술원이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반려식물에 대한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2009년부터 사이버식물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이버식물병원에는 지난해 75만 명이나 방문해 507건의 온라인 상담과 149건의 오프라인 진단을 받았다. 개설이후 최근 5년 간 연간 평균 500~600건의 온라인 진단과 더불어 150건 이상의 오프라인 진단이 이루어졌다.

사이버식물병원은 사이버식물병원 누리집(https://www.plant119.kr/)에 접속해 피해 사진과 재배정보를 올리면 전문가가 실시간으로 진단해 준다.

반려식물을 키우는 가정이나 각종 작물을 재배생산하는 농업인이 병해충이나 생리장해로 피해가 발생했을 때 시료를 직접 들고 기술원을 방문하는 시간과 경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어  호응이 높다.

사이버식물병원 온라인 진단은 피해사진과 재배정보가 포함된 의뢰서를 작성해 신청하면 된다. 

오프라인 진단도 가능하다. 시료와 함께 검사의뢰서를 작성, 경기도농업기술원으로 우편을 보내거나 직접 시료를 들고 방문하면 된다. 

지난해 9월 용인시의 A씨는 사진과 함께 집에서 키우는 방울토마토 잎에 반점이 생겼다며 사이버식물병원에 사연을 올렸다. 

사이버식물병원은 사진을 보고 영양분 과잉이나 결핍 혹은 바이러스가 원인일 것이라고 진단결과를 알렸다. 더불어 토마토를 화분 재배할 때는 영양분과 뿌리가 제한되기 때문에 영양분의 공급과 용토의 수분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물 대신 액비를 주기적으로 공급해야 하며 해충은 성분이 다른 농약을 4~5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할 것을 추천하기도 했다.

그 결과, 토마토 잎 반점을 사라졌고 A씨는 자신의 화분에서 탐스러운 토마토를 수확하는 작지만 소중한 기쁨을 누렸다.

조창휘 연구개발국장은 "사이버식물병원 홈페이지 접속 후 진단을 의뢰하기 전에 ‘사이버자가진단’과 ‘진단사례검색’ 기능을 이용하면 기존 유사 상담사례를 통해 손쉽게 자가진단을 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전문인력 강화를 통해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고품질 진단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한편,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사이버식물병원 진단 사례를 모아 ‘경기도 농작물 병해충 상담 사례집’을 발간했다. 사례집은 작물별(과채류, 엽채류 등), 원인별(바이러스, 진균, 해충, 생리장해 등)로 나눠 총 55개 상담 사례를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정일형 기자 ihjung6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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