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독고다이다. 여러분이 살면서 몸소 체득한 것만이 여러분 것이 됩니다."

가수 이효리가 모교인 국민대학교 졸업식 축사에서 한 말이다. 평소 당당하고 거침없는 솔직한 입담을 자랑하는 그녀가 이번에도 본인 견해를 여과 없이 드러내며 후배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이효리는 축사 중 "누군가에게 기대고 위안 받으려 하지 말고, 이래라 저래라 잡다한 소리에 흔들리지 말고 독고다이로 쭉 가라"고 조언했다. 

또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 훌륭한 성인이라 할지라도 가장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건 바로 자신"이라며 "나보다 뭔가 나아 보이는 누군가가 멋진 말로 날 이끌고 깨달음을 주길, 그래서 내 삶이 조금은 더 수월해지길 바라는 마음 자체를 버리라"고 했다.

그녀는 졸업으로 곧 세상을 향해 뛰어들 후배들에게 거침없이 외쳤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누군가의 손을 꼭 잡고 나아가야 한다면 그건 바로 나 자신뿐이며, 인생은 독고다이로 살아가야 한다고.  

독고다이는 일본어로 ‘특공대’를 뜻하는 말이다. 2차 세계대전에서 다른 조직과는 별도로 혼자서 돌진하는 특공대를 조직하며 쓰기 시작했다. 이후 조직과 상관없이 별도로 움직이는 걸 좋아하는 사람을 독고다이라고 불렀단다.

우리나라에서도 스스로 결정해 홀로 일을 처리하거나 그런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쓴다.

라떼 시절에는 독고다이 정신으로 사람들과 자주 어울리지 않으면 아웃사이더로 낙인 찍거나 공동체 의식이 부족하다고 부정적 인식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많은 사람들이 ‘나 혼자 산다’ 같은 프로그램을 좋아하며, 자기주도적으로 혼자 사는 삶을 동경하고 거침없이 독고다이를 외치는 그녀를 존경한다.

축사를 마친 그녀는 2010년 발표한 ‘치티치티 뱅뱅’을 열창했다. 이 곡은 ‘그 누구도 내게 간섭 마’, ‘걱정 따윈 필요없어 난’, ‘어차피 나는 혼자’라는 가사가 담겼다.  

인생은 결국 혼자다. 홀로 가라. 자기 삶을 책임지고 즐기며 미래를 그려 가라.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그 아무리 훌륭한 누구일지라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줄 순 없다.

니체가 말했다. "인간이 경험하는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예술작품은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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