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이라는 말, 올해는 듣지 않겠습니다."

프로야구 kt 위즈의 중심타자 박병호(37)는 ‘투혼’의 상징이다. kt에서 뛴 최근 2년 동안 각종 부상을 이겨 내고 팀을 이끌었다.

2022년 9월 오른쪽 발목 앞뒤 인대 부상으로 수술 권유를 받았던 박병호는 팀의 막판 순위 경쟁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 않다며 경기 출전을 강행했고, 대타 연타석 홈런을 치는 등 경이로운 플레이를 펼쳤다.

지난해에도 ‘부상 투혼’은 계속됐다. 지난해 8월 타격 도중 왼쪽 종아리를 다친 박병호는 통증을 안고 시즌을 완주하며 후배들의 귀감을 샀다.

최악의 몸 상태에도 박병호의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2022시즌엔 타율 0.275, 35홈런, 98타점을 기록해 홈런왕에 올랐고 지난 시즌엔 타율 0.283, 18홈런, 87타점으로 제 몫을 했다.

그러나 박병호는 지난 2년의 기록에 아쉬움을 느낀다.

박병호는 지난 14일 스프링캠프지인 부산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kt 유니폼을 입은 뒤 완벽한 몸 상태로 한 시즌을 모두 치른 적이 없었다"며 "올해는 ‘부상 투혼’이란 수식어를 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몸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며 "지금은 아픈 곳이 없고 한 시즌을 잘 소화하도록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몸 상태를 설명했다.

박병호는 건강한 몸으로 ‘장타율’과 ‘주력’을 회복하길 바란다.

그는 "지난 시즌엔 예년보다 장타율이 감소해서 아쉬웠다"며 "아울러 (아픈 몸 때문에) 스피드가 떨어졌는데, 올해는 이 두 가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훈련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2024시즌 KBO리그의 새로운 룰에 잘 적응하는 일도 스프링캠프 훈련의 목표다.

KBO리그는 새 시즌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하고 수비 시프트를 금지하는 등 다양한 규정을 도입한다.

박병호는 "타격 폼 수정 등 기술적인 것보다는 넓게 보고 새 시즌을 준비 중"이라며 "새로운 규정을 잘 숙지하고 적응해서 유리한 환경을 만들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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