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휴장한 인천 두리생태공원 오토캠핑장에 대해 재개장 여부를 묻는 민원이 이어진다. 

이용객들은 캠핑장의 재개장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지만, 관리권 이관과 인근 3기 신도시 조성 등 문제가 얽히며 당장 운영이 쉽지 않은 모양새다.

15일 한국수자원공사 경인아라뱃길지사에 따르면 인천시 계양구 귤현동 두리생태공원 내 조성된 이 캠핑장은 약 2년 전인 지난 2022년께부터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당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되자 관리주체인 한국수자원공사는 축소 운영 끝에 휴장을 결정하게 됐다.

3만㎡ 규모의 이 캠핑장은 오토캠핑장 39면을 비롯해 글램핑장 12면, 어린이놀이터, 레저시설, 자연 산책로 등으로 구성돼 도심에서 휴식과 캠핑을 즐기는 공간으로 각광받았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엔데믹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장기간 휴장으로 인한 시설 노후화가 재개장에 발목을 잡았다.  

또 다른 문제는 지난해 8월부터 지속되는 한국수자원공사와 지자체 간의 캠핑장 관리권 이관 논의다.

캠핑장은 지난 2013년 경인아라뱃길 조성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인근 주민 피해 보상으로 지자체 요청에 따라 주민편익시설로 조성됐다. 

당초 담당 지자체인 계양구가 캠핑장 조성 후 관리권을 이관받기로 했다. 하지만 계양구가 관광진흥법 상 설계 오류를 문제 삼으면서 관리권 이관이 불발됐다.

최근 노후 시설 개·보수와 새로운 운영 방안 창출 등을 이유로 캠핑장 관리권 이관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 계양구 등이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더불어 캠핑장에 인접한 계양 3기 신도시 공사 현장에서 발생되는 소음과 날림먼지도 재개장의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계양구 주민 A(48) 씨는 "정확한 설명도 없이 몇 년째 캠핑장이 휴장해 재개방 시점이 매우 궁금하다"며 "지역에서 보기 드문 휴식공간인데 빈 땅으로 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자체로의 이관 논의가 마무리 되고 3기 신도시 공사가 안정궤도에 올라 오는 시점까지 재개장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유행 당시 시작된 휴장으로 인해 시설 노후화 등의 문제로 현재 재개장이 어려운 상태"라며 "지자체 이관 문제와 인근 3기 신도시 조성 문제가 일단락될 때까지는 현실적으로 운영이 어렵다"이라고 설명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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