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발굴된 구석기 유적은 전국 492개소로, 경기 등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발굴됐다.

경기문화재단 전곡선사박물관은 ‘한국의 구석기 유적 목록화 DB사업’을 실시한 성과를 누리집에 공개한다고 1일 알렸다.

한국의 구석기 유적 발굴은 1964년 공주 석장리 유적이 조사되면서 처음 시작됐고, 1979년부터 1981년까지 전곡리 유적이 조사되면서 변화를 맞이했다.

전곡리 유적은 아슐리안 주먹도끼 발견으로 국내외에 보고되고 국가사적으로 지정되면서 학계와 일반에 구석기 유적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1980년대 들어 전곡리 유적 학술조사가 지속됨과 더불어 충주댐 건설로 수몰지구 문화유적 조사가 대대적으로 이뤄지며 본격적인 국내 구석기 유적 조사가 시작됐다. 

지난해 말까지 국내에서 조사돼 보고된 구석기 유적은 총 492개소다. 1990년대까지 70여 개소였지만 2000년대 전국적인 개발사업 활성화로 구석기 유적 또한 크게 증가했다. 그 결과 2000년대 150여 개소, 2010년대 220여 개소, 2020년대 60여 개소 발굴보고서가 발간됐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서울이 180개소로 가장 많고, 충북·충남·대전이 103개소, 전북·전남·광주 93개소, 강원 79개소, 경남·경북·부산·대구·울산 31개소, 제주 4개소 등이다.  

국내에서 발간된 첫 구석기 유적 보고서는 청원 샘골 구석기 유적이다. 이 유적은 대청댐 수몰지구 조사의 하나로 문화재연구소와 충북대학교 박물관이 주관해 1978년 조사되고 1979년 발간됐다. 

전곡선사박물관 관계자는 "위성지도, 고지도, 최신 기술, 국제 연구 등을 활용해 구석기 유적 발굴을 다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DB 목록은 그동안 구석기 유적 발굴 연구 성과들이 보고서에 그치지 않고 아카이빙으로 콘텐츠화하도록 지원해 많은 사람들에게 한국 구석기 유적에 이해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이번 1차 성과 공개를 시작으로 관련 국내 구석기 DB 연구와 더불어 앞으로 보고서 열람 서비스를 운영해 박물관의 학술 기능과 학술 자원의 사회적 공유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이인영 기자 li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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