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소영(의왕·과천)국회의원이 경기도에 제안한 의왕 오매기지구 친환경 공공개발<기호일보 2월 13일자 14면 보도>이 4·10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가에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한 가운데 의왕시의회 여야 의원들이 오매기지구 개발을 놓고 성명서와 입장문을 발표하며 대립 양상으로 치닫는다.

이소영 의원과 민주당 시의원들은 "지난 8일 김동연 지사를 만나 오매기 개발과 관련해 경기주택도시공사(GH) 주도의 탄소중립 주거단지 조성을 건의한 끝에 경기도와 GH, 의왕시, 의원실이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알렸다.

이에 국민의힘 시의원들은 15일 ‘이소영 국회의원, 의왕시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규탄’이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을 언론에 배포했다.

김학기·박혜숙·노선희 의원은 성명에서 "오매기 개발은 오매기 주민뿐 아니라 오전·고천동 주민들의 염원이고, 오매기역을 포함한 위례·과천선 연장과 오매기 터널 건설을 기다리는 모든 의왕시민들의 간절한 열망"이라며 "이소영 국회의원과 민주당 시의원들은 정치쇼를 당장 멈추고 오매기 개발을 총선 도구로 악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매기 개발사업 정쟁화가 장기화되면서 애꿎은 시민들만 피해를 본다"고 지적했다.

특히 "오는 9월이면 오매기지구 건축허가 제한이 풀려 난개발로 더 이상 개발이 어려워질 수 있는 위기상황에 놓인다"며 "GH가 오매기 개발사업 추진 의사가 있다면 의왕시가 제안한 개발계획대로 즉각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을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만약 GH가 오매기지구 개발에 참여 의사가 없다면 형식적인 협의로 시간만 끌지 말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처럼 바로 불참 의사를 밝혀 의왕시가 조속한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민주당 서창수·김태흥·한채훈 시의원은 16일 국민의힘 성명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소속 시장이 제안한 방안을 민주당 지역구 국회의원과 야당 시의원들이 경기지사를 만나 적극 참여를 요청한 것"이라며 "오매기 개발사업 추진 노력에 대해 칭찬은 못할망정 정쟁으로 몰고 가는 국민의힘 시의원들에게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 또 "개발 방식을 민관 합동 PFV로 할지, 공공주도 할지 논란이 있었던 것을 두고 개발사업 자체를 반대한 듯 주장하는 건 국민의힘의 사실 호도"라고 말했다.

한편, 의왕시와 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10월 17일 오매기지구 개발사업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의왕도시공사에 자본금 250억 원을 출자하려는 절차로 ‘의왕도시공사 자본금 현금출자(증자) 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했고, 시의회는 표결 끝에 찬성 3표, 반대 4표로 부결시켰다. 시는 지난해 11월 5일 제298회 정례회에 같은 내용의 오매기 개발 출자 동의안을 재상정했으나 시의회는 또다시 부결시켰다.

오매기 개발은 오전동 528 일원 44만8천38㎡에 공동주택(24.1%), 공원·녹지(30.6%), 도시지원시설용지(5.7%), 주차장 등 토지이용계획으로 PFV(의왕도시공사)의 수용 또는 사용 방식으로 계획인구 8천417명 규모로 2029년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의왕=이창현 기자 kgpr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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