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찾은 김 씨 미용실의 한 좌석이 노쇼로 비었다.
18일 찾은 김 씨 미용실의 한 좌석이 노쇼로 비었다.

인천시 남동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모(35)씨는 다음 달부터 예약금을 받을 생각이다. 최근 지속되는 노쇼로 영업 피해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예약제 특상상 노쇼가 발생할 경우 해당 시간대 손님을 받지 못해 경제적 손실이 크다.

김 씨는 "지난달만 해도 8번가량의 노쇼가 발생해 허탕을 쳤다"며 "자영업자는 시간이 돈인데, 연락도 없이 방문하지 않으면 큰 피해를 입는다"고 말했다.

인천시 부평구에서 고깃집을 하는 이모(52)씨도 노쇼로 골머리를 앓았다.

이 씨는 지난달 단체 예약을 받아 시간에 맞춰 상차림 준비를 마쳤지만 손님은 오지 않았다.

수차례 전화를 걸어도 예약자는 받지 않았고, 결국 차려 뒀던 음식은 모조리 치워야 했다.

또 예약석이라고 돌려보낸 손님들도 다수여서 그날 영업손실은 상당했다.

이 씨는 "수익 비중이 높은 저녁시간 때 예약을 하고 방문하지 않아 피해가 컸다"며 "사정이 생겨 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면 미리 이야기만 해 줬으면 이해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노쇼 행위가 끊이지 않으면서 인천지역 자영업자의 한숨이 깊어진다.

노쇼(No-Show)는 예약 부도란 뜻으로, 취소한다는 연락 없이 예약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행위를 말한다.

노쇼 행위는 지역 커뮤니티와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커뮤니티에 노쇼 단어를 검색하면 이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자영업자의 게시 글이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나온다.

전문가들은 노쇼 피해에 대한 제도 마련과 올바른 소비자 의식을 당부한다.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정책본부장은 "소비가 둔화된 상황에서 노쇼는 자영업자에게 매우 치명적으로 다가온다"며 "노쇼로 피해를 보는 자영업자를 돕는 제도와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웅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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