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 교실. /사진 = 연합뉴스
늘봄학교 교실. /사진 = 연합뉴스

개학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초등학교 늘봄학교 운영에 차질 우려 목소리가 나온다. 곳곳에서 늘봄학교 교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18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교육청은 교육지원청별로 지난 13일부터 도내 31개 시·군의 늘봄학교 교사를 모집했다. 일부 학교는 교육지원청에 위탁하지 않고 개별 모집했다.

늘봄학교를 신청한 도내 초등학교는 1천341개 교 중 72.7%인 975개 교다. 전국에서는 6천163개 초교 중 2천741곳(44.5%)이 신청했다.

16일 교육지원청별 늘봄교사 모집 1차 마감 결과 곳곳에서 지원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수원교육지원청의 경우 직접 채용공고를 낸 30여개 교, 교육지원청에 위탁한 60여개 교 등 모두 90여개 교가 늘봄교사 채용을 했지만 100%를 채운 곳은 한 곳도 없다.

용인교육지원청, 화성오산교육지원청도 1차 마감에서 늘봄교사를 다 확보하지 못했다. 의정부·가평·연천 들 경기북부지역도 비슷한 상황이다.

용인 A초교의 경우 지난달 25~31일 늘봄교사 채용에 지원자가 없어 이달 14일 재모집을 시작했다. 

앞서 교육부는 올해 1학기에 전국 2천 개 초교에서 늘봄학교를 시행하고, 2학기에는 전국으로 확대해 초등 1학년은 조건 없이 누구나 이용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내년에는 늘봄학교 대상을 2학년으로, 2026년에는 모든 학년으로 확대한다.

늘봄교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곳은 교통 같은 여건이 마땅치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경기북부지역을 비롯해 교통이나 지역 인프라가 부족한 학교는 기피 현상을 보인다"며 "1차 마감 분석 후 늘봄교사 미달 교육지원청을 중심으로 지원 나이를 올리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했다.

학부모들은 걱정의 목소리를 낸다. 늘봄학교를 신청한 김모 씨는 "맞벌이에 부모님과도 멀리 떨어져 살다 보니 방과 후 아이를 돌보는 게 마땅치 않아 늘봄학교를 신청했다"며 "교사를 채용했는지 수시로 학교 홈페이지를 들어가 확인 중인데, 늘봄학교 운영이 늦어질까 걱정이 크다"고 토로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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