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부터 아래로) 권지은 ‘花龍Ⅰ’·김봉경 ‘용龍’·고아빈 ‘A Tale of Dragon_scene #1’.
(위에서부터 아래로) 권지은 ‘花龍Ⅰ’·김봉경 ‘용龍’·고아빈 ‘A Tale of Dragon_scene #1’.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은 2024년 갑진년을 맞아 띠그림전 ‘용龍:The Dragon’을 4월 14일까지 1·2전시실에서 연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젊은 한국화 작가 6인의 작품 26점은 용을 위엄 있고 권위 있는 전지전능한 신의 모습뿐만 아니라 인간 삶을 위로하기도 하고 동시에 자연과 조화를 꿈꾸게 하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했다.

갑진년은 푸른 용의 해로, 용은 십이지신(十二支神) 중 다섯 번째 동물이다. 작가들은 각자의 기법과 방식으로 우리가 알던 능력자 모습으로 나타나는 용뿐만 아니라 작가 스스로의 상황과 현실을 토대로 보다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작가들의 다채로운 작품을 통해 상상 속의 용을 현실 속에서 어떻게 정의하고 화폭 속에 구현하는지 들여다볼 기회다.

고아빈 작가의 작품 ‘A Tale of Dragon_scene #1’에서 용은 전지전능한 존재이자 포용력을 갖고 인간사를 이해하는 존재로 등장하며, 작가는 작품 속에서 자신에 대한 미움과 갈등을 용이라는 존재를 통해 해소하고 내면의 상처를 들여다보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고자 한다.

김선태 작가는 수신(水神) 역할을 하는 용을 다양한 능력으로 비를 내리거나 번개를 만드는 등 자연을 관장하는 신으로 표현, 이 힘을 이용해 인간을 보호하려는 마음을 작품 속에 구현한 ‘Poseidon’ 시리즈를 선보인다.

또 상서로운 의미를 많이 가진 용과 꽃 중의 왕이라 불리는 모란을 결합해 그 긍정적인 의미를 강화한 권지은 작가의 작품을 통해 앞날의 행복과 평안함을 기원한다.

용을 통해 현재와 과거를 돌아보고 더불어 미래에 자신이 나아가야 할 자리가 어디인가를 탐색하는 과정이 화폭에 펼쳐진다. 현실에서 용과 같은 존재로 자신을 드러내기 위한 고뇌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이인승·김봉경 작가의 작품으로 만나 볼 수 있다.

아이슬란드 지역 빙하 모습을 설치작업으로 구현한 김용원 작가의 작품도 관객을 만난다. 아이슬란드에서는 이 빙하를 용의 비늘로 칭하는데, 기후변화로 사라져 가는 아이슬란드 한 지역 풍경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평면 회화뿐만 아니라 설치작품을 통해 보다 다채로운 시각 경험을 제공한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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