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봄학교는 안전한 학교 공간과 지역사회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연계해 학생의 성장·발달을 위해 제공하는 종합 교육 프로그램으로, 기존 초등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결합한 형태로 운영한다고 한다. 그러나 개학이 채 보름도 남지 않은 초등학교 늘봄학교 운영에 차질이 빚어진다. 곳곳에서 늘봄학교 교사 채용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 수업 후 돌봄과 교육을 통합 제공하는 늘봄학교가 맞벌이 부모의 돌봄 수요를 국가가 책임진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각도 있지만 돌봄을 교육기관인 학교에서 맡는 게 옳은지, 교원·공무원의 업무 부담은 어떻게 할지에 대한 걱정이 크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교육부는 늘봄학교 정책을 추진하면서 프로그램 강사 등 관련 인력이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적극 해명했다. 우선 늘봄학교 행정업무 전담인력으로 올해 1학기 기간제 교원 2천250명, 시도교육청 자체 행정인력 등을 2천741개 늘봄학교에 배치하려고 채용 중이라고 했다. 경기도교육청도 초등학교 1학년 대상 상반기 늘봄학교 프로그램 운영 집중 지원교 명단을 발표했다. 상반기 늘봄 프로그램 운영을 희망한 학교들로, 수원 81개 교와 용인 85개 교, 화성오산 82개 교, 고양 75개 교 등 총 975개 교다. 이는 도내 초등학교의 73%에 해당한다.

교육부는 아울러 늘봄학교를 이용하는 초등학생 1학년에게는 2시간의 무료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데, 이를 위한 강사는 우선 기존 방과 후 프로그램 강사, 돌봄교실 특기·적성 프로그램 강사, 교육부·시도교육청의 다양한 사업에서 이미 확보된 외부 강사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며, 희망하는 교원도 강사로 참여하게 했다. 더불어 늘봄학교 프로그램 강사의 시급은 시도교육청과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조정 가능하다고 했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학교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해 늘봄학교 강사 섭외와 학교·강사 간 연결을 지원키로 했다.

맞벌이 가정의 양육과 사교육비 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해 주는 늘봄교실 정책은 매우 좋은 정책 방향이다. 우리나라가 당면한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는 시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현장에서 제대로 실현되지 못하면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는 점을 교육당국은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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