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송회 주역을 맡은 향토시인 이종헌.

부천시립 한울빛도서관이 주최하고 복사골시낭송예술협회가 주관하는 ‘2024 부천시민과 함께하는 시 낭독&낭송회’ 2월 콘서트가 24일 오후 3시 한울빛도서관 지하 1층 시청각실에서 펼쳐진다.

‘시(詩) 읽는 마음, 시(詩) 익는 마을’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시 낭독·낭송회는 총 3부로 구성했다.

1부는 5편의 시를 6명(1편은 합송)이 낭송하며, 2부는 8편의 시를 8명의 낭송가들이 낭송 후 시인과 대화를 한다.

3부는 3편의 시를 낭송하며, ‘보리피리’로 유명한 한하운 시인의 시 낭송에 이어 소설가 박희주의 ‘한하운 시인의 생애와 시’ 해설이 곁들여진다.

더욱이 2부 중간과 3부 후 ‘관객 시 낭송 코너’를 마련해 원하는 관객 누구나 애송시를 무대에서 직접 낭송할 기회를 제공한다.

시 낭송회 주역을 맡은 이종헌 시인은 ‘대장동 들판에 서서’, ‘원미산 연가’, ‘꿈에 경숙옹주의 묘에 노닐다’ 들의 시로 도시화·산업화로 파괴되는 부천의 자연과 생태환경에 관한 안타까움을 노래한 향토시인이다.

인문기행 작가로도 알려진 그는 ‘진관사’, ‘향일암 동백’ 시에서는 간결한 언어와 절제된 기교로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 주기도 한다.

이번에 낭송하는 8편의 작품은 그의 시집 「이별이 길면 그리움도 깊다」에서 가려 뽑은 것으로, 고향과 부모에 대한 원초적 그리움과 함께 욕심 부리지 않고 소박하게 살아가려는 시인의 인생철학이 엿보인다.

시 낭송회 해설을 맡은 소설가 박희주는 ‘제1회 부천시 문화예술대상’을 수상하고 현재 한국소설가협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30여 년간 부천에 거주하면서 시집과 소설집 등 10여 권의 저서를 출간한 중견 작가다. 2008년 장편소설 「사랑의 파르티잔」을 시작으로 「13월의 여인」으로 제46회 한국소설문학상을, 소설집 「절벽과 절벽 사이를 흐르는 강」으로 제8회 박종화문학상을 수상했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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