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가 경기도 4·10 총선에서 새로운 이슈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경기지역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유권자를 잡고자 서울과 인접한 도내 각 시·군에 출마한 여야 예비후보들은 너나 없이 기후동행카드 정책 참여 공약을 내걸었다.

2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최근 하남 선거구에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민병선 예비후보가 지역 교통문제 해결 공약 중 하나로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5호선 하남 구간 편입을 내걸었다.

민 예비후보는 "하남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시민이 많아 시민 편리 등을 위해 5호선 하남 구간 편입을 공약을 제시했다"며 "여당 정책이라도 좋은 정책은 받아들여야 한다. 시민들 선택지를 늘리기 위한 조치로 ‘무제한’이라는 메리트와 수도권 확대 가능성이 나온 만큼 하남시 처지에서 생각하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공약 발표에 서울과 인접한 고양·수원·부천·안양 등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후보들의 고민이 깊어진다. 더욱이 이들 지역은 지리적 위치로 고려하면 서울 출퇴근 등 지하철 사용이 많아 여야 구분 없이 후보들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태다.

기후동행카드는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표 대중교통 공약으로, 민주당 후보들로서는 여당 소속 지자체장의 정책에 동참하는 게 적절한지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부천지역 민주당 예비후보는 "경기도가 내놓은 ‘The 경기패스’도 물론 좋은 공약이지만, 서울과 인접한 지역의 후보로서는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완성된 정책보다 확장성과 ‘무제한’이라는 이름이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이 공약으로서 가치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기후동행카드 동참을 고민하는 사이 여당인 국민의힘 후보들은 앞다퉈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며 정책 참여 공약을 현실화한다.

국민의힘 이수정 수원정 예비후보는 지난 7일 오세훈 시장과 기후동행카드 수원 확대와 관련한 사항을 논의했고, 고양·하남 등 국민의힘 예비후보들도 기후동행카드 확대 적용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권으로, 서울시 공유자전거인 따릉이 이용 여부에 따라 최소 6만2천 원에서 최대 6만5천 원을 지불하면 한 달간 무제한으로 서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정책이다.

박건 기자 g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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