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조 수필가
박영조 수필가

변신과 섹시미의 대명사 마돈나(Madonna)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음반을 판매한 여가수’(총 3억 장)이자 빌보드지 선정 싱글 차트에서 1위 비틀즈에 이어 가장 성공한 가수 2위에 선정된 스타다. 

1958년 5월 출생한 마돈나는 미국 미시간대학교 무용과를 졸업했으며 1983년 1집 데뷔 앨범 ‘Madonna’를 출시했다. 2015년 13번째 앨범을 발매하고 콘서트 투어 ‘Rebel Heart Tour’를 진행했고, 총 수입비용이 약 1억7천만 달러를 기록(2015년 9월∼2016년 3월)했다.

한때 세기의 라이벌이었던 신디 로퍼에게 얼굴과 섹스어필로만 승부한다는 비아냥을 들었지만 그녀는 지금도 당당히 톱스타 자리에 있다. 마돈나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첫째,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새로운 변화를 주도했다. 1984년 두 번째 앨범 ‘Like A Virgin’에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뮤직비디오의 선정성이 큰 화제였다. 섹시 이미지 각인 이후 각종 비난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급상승했다. 1990년대 누드집 발매 등 선정적인 콘셉트를 유지했다. 

오히려 음반 판매량이 계속 감소하자 1998년 7집에서 음악적 변신을 시도한다.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수용한 ‘Ray of Light’를 출시했다. 제41회 그래미어워드 최우수 팝 앨범 상을 수상했다. 음반 판매 역시 크게 늘어 ‘제2의 전성기’를 누렸다. 

2000년 후반부터 디지털 앨범이 인기를 끌자 음악활동의 포커스를 변화시켜 2013년 총수입 1억2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방송과 공연을 통해 연예계 수입 1위에 올랐다. 어떻게 평생 변화를 주도했을까? 

둘째, 원점부터 재검토해 궤도를 수정하는 이중순환학습을 했다. 조직학습이론의 대가 ‘크리스 아지리스’는 "마돈나가 Single loop learning(단일순환학습)이 아니라 Double loop learning(이중순환학습)을 하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단일순환학습은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기존 규범 안에서 오류를 확인하고 행동을 수정해 가는 학습활동이다. 구하는 목표는 지금까지 해 오던 일을 좀 더 잘하게 만드는 것이다. 현재의 틀을 바꾸려 하기보다는 기존 방식을 효율화하고 정교화해 개선하는 데 집중한다. 

그러나 이중순환학습은 문제 발생 시 현재 규범을 결정짓는 기본 전제와 가정 그 자체를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해 궤도를 수정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행동을 지배하는 여러 가정들과 이론 자체에 의문을 갖고 근본적으로 조직의 질적 변화를 유도하는 게 목적이다. 

끊임없는 시행착오 과정과 성찰을 통해 기본 가정(假定)들을 재점검하기 때문에 창조적이고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다. 

나날이 복잡해지고 급변하는 상황에서 조직을 역동적으로 변화시키려면 좀 더 고차원적인 학습 역량이 필요한데, 구성원들이 통찰력을 얻고 성장하는 게 이중순환학습이다. 새로운 연결고리가 만들어지며 깨달음이 일어난다. 

리더로서 우리는 구성원들에게 이러한 배움의 순간을 만들어 줘야 한다. 신세대와 소통이 어려운 리더는 의식적으로 노력하고 실천해야 한다. 단일순환학습은 신세대 반응을 보고 어떻게든 그들에게 맞추려고 노력한다. 이중순환학습은 자신과 신세대의 생각이 다르다는 걸 깨닫고 신세대처럼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마돈나는 평생 젊은이의 생각으로 살았다. 

셋째, 다양한 SNS 활동의 열혈 사용자로 변화를 주도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덕분에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나이를 말하는 게 어색할 정도로 항상 20대 팬층이 주류를 이루기 때문이다. 

시대에 따라 마돈나의 음악도 계속 변화했다. 그는 ‘모든 걸 다 이룬 사람이 언제까지 활동을 계속할 것입니까?’라는 질문을 가장 싫어 했다. 내가 원해서 하는 거지 다른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누구도 80살이 된 피카소에게 ‘이미 많이 그렸는데 또 그릴 거냐’고 묻는 것과 마찬가지다. 행동을 넘어 생각까지 바꾼 마돈나는 역동적이고 창조적이며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하고, 복잡해지고 급변하는 상황을 변화시켜 평생 변화를 주도하며 정상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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