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인천시 연수구청에서 열린 현장 채용행사 ‘일구데이’에 중장년 구직자들이 모였다.
21일 인천시 연수구청에서 열린 현장 채용행사 ‘일구데이’에 중장년 구직자들이 모였다.

"나이 때문에 망설였지만 용기를 내 중년에도 가능한 일을 찾고 싶어 왔어요."

21일 오후 2시 인천시 연수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4 제1회 일구데이’ 행사 현장. 최근 중장년 취업난을 반영하듯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구직자들이 현장 면접을 보기 위해 순서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한쪽에선 볼펜을 들고 채용 정보를 열심히 체크하는 구직자들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이모(62)씨는 "채용박람회는 처음이라 두려움이 앞서 고민을 많이 했다"며 "막상 현장에 와 보니 내 또래도 많고, 이력서를 점검하고 상담해 주니 이번에는 꼭 취업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유), ㈜세안텍스, 세안에이앤에이㈜, ㈜유니에스시큐리티, 수인조경, 그린테크 6개 기업이 직접 참가했다. ㈜서림주택관리, ㈜동국성신, ㈜현대에코텍, ㈜프리존, 월드와이드서비스코리아 5개 기업은 간접 업체로 이력서를 받았다.

직접 참가 업체들은 물류직과 특수경비원, 기계기사, 청소원, 조경원 등 12명을 일대일 맞춤형 현장 면접을 통해 채용했다.

면접을 마친 김모(59)씨는 "4대 보험에 퇴직금도 지급되고 통근버스도 지원되니 꼭 합격하면 좋겠다"며 "나이가 들어 취업 정보도 잘 모르겠고, 이력서를 넣고 면접을 보러 가는 과정이 너무 힘든데 그런 과정이 생략되니 정말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행사장을 찾은 구직자들은 대부분 중장년들로 취업 정보와 채용 기회가 적어 다른 과정이 생략된 간편한 현장 채용 기회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구는 올해 분기별로 4~5회 취업 채용 행사를 계획 중이다. 또 지역 쿠팡 물류센터와 함께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일자리 창출에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구 관계자는 "구직자들 대부분이 중·장년층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라 여러 기업과 협의해 채용 기회를 넓히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자 노력 중"이라며 "구에서는 다양한 취업 양성 과정도 운영하므로 구직을 희망하는 중장년층과 구인업체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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