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학교 연구진이 메탄을 고부가가치 화합물로 전환하는 친환경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22일 아주대학교에 따르면 유성주 교수(화학과·대학원 에너지시스템학과) 연구팀이 플라즈몬 기술을 활용해 메탄의 선택적 산화 과정을 거쳐 고부가가치 화합물을 생산하는 친환경 화학 프로세스를 구현했다.

이번 연구에는 아주대 박은덕 교수(화학공학과·대학원 에너지시스템학과)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고, 투이 하 응우옌(Thuy Ha Nguyen) 아주대 대학원 에너지시스템학과 박사과정 학생이 제1저자로 함께 했다.

화학계에서는 메탄을 유용물질로 전환하는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메탄을 알코올, 알데히드, 산과 같은 유용한 화합물로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원래 에너지 소비가 높은 여러 단계의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 과정에서 온실가스 방출 관련 대기환경 문제와 고가의 산화제 사용의 경제적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발생했다.

아주대 연구팀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빛과 금 나노입자의 분광학적 상호작용을 이용해 산소(O2)의 양자역학적 성질을 변화시켜 메탄의 완전 산화 경로를 억제하는 저에너지 화학 프로세스를 개발했다.

금 나노입자의 표면 플라즈몬 공명 특성을 활용하여 산소(O2) 분자의 스핀 상태를 삼중항에서 단일항으로 변화시켰다. 단일항으로 스핀 전이된 산소가 동일한 스핀 상태의 메탄과 상온에서 쉽게 결합을 형성했다.

아주대 연구팀은 메탄 산화 과정에 필요한 활성화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낮추는 상온상압 금속 촉매 및 반응 시스템을 구현했고, 메탄은 고온고압의 과정을 거치지 않음으로써 완전 산화되는 경로가 억제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부분 산화 반응으로 기체 상태의 메탄을 고부가가치 화합물인 액체 상태의 포름산(HCOOH)으로 97% 이상 전환에 성공했다. 전환된 포름산은 섬유, 바이오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뿐만 아니라 수소(H2)의 저장과 이동 시 사용할 수 있는 화합물로, 미래 지속가능한 에너지 활용에 중요한 화합물이라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큰 의의가 있다.

유성주 교수는 "이 연구는 분자의 스핀 전이가 관여된 촉매작용에 관한 연구 결과로서 새로운 탄소자원화 방안을 제시한 점, 현 분야의 이슈들 중 하나인 산화작용의 원리를 규명한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있다"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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