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청소년들과 노인에게 중·고교 학력인정 받게 한 학교에서 뜻 깊은 졸업식을 가져 눈길을 끈다

부천 진영중·고등학교는 지난 21일 제39회 졸업식을 개최해 533명의 중·고 학생들에게 ‘빛나는 졸업장’을 수여해 학생과 학부모 등 참석자들의 마음을 뿌듯하게 하며 눈시울을 적시게 했다.

1982년에 설립된 이 학교는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로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중도에 학교를 그만둬 교육 과정을 놓친 학생들을 받아들여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 

중학교의 경우 1년 3학기제로 운영돼 수료할 경우 중학교 학력인정을 받아 고등학교에 진학이 가능하다. 또 고등학교는 2년제, 3년제의 과정이 개설돼 그 과정을 마치면 고등학교 학력인정을 받아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번 졸업식을 마치면 이 학교 중학교 졸업생 208명 대부분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며 고등학교 졸업생 325명 가운데 134명이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다. 

더구나 이 가운데는 올해 90세의 나이로 중·고등학교 과정을 4년 만에 마쳤다. 그는 다음 달 부천대학교 재활스포츠학과에 새내기로 입학하는 늦깎이 대학생으로 이 학교 졸업생으로 당당히 연단에 올라 졸업장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김선복 교육장은 "만학도들의 열정이 가득한 졸업식이 개최돼 뜻 깊고 의미로 받아 들인다"며 "앞으로도 학습에 대한 열의를 갖고, 한을 풀고자 하는 학생들이 늘어나 배움을 함께하는 기회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현재까지 총 1만6천33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진영중·고등학교는 성인 학습자와 청소년의 학력이 인정되는 평생교육시설로 매년 9월에 신입생을 모집한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