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성 작가 ‘친구의 선물,신철 작가 ‘기억 풀이-봄이 왔어요’.<아트뮤지엄 려 제공>
김해성 작가 ‘친구의 선물,신철 작가 ‘기억 풀이-봄이 왔어요’.<아트뮤지엄 려 제공>

여주시 미술관 ‘아트뮤지엄 려’는 두 달여간 진행한 내부 시설 새 단장을 마치고 3월 5일부터 27일까지 2024년 첫 전시인 특별전 ‘봄·채·비展’을 개최한다.

‘봄·채·비展’은 새로운 봄을 맞이한다는 의미와 함께 ‘보다’, ‘채우다’, ‘비우다’를 담은 전시로, 40여 년간 미술단체 ‘선과 색’에서 활동 중인 14명의 작가와 여주지역에서 활약하는 7명의 작가가 함께한다.

전시는 바라보다(봄)·채우다(채)·비우다(비) 세 개 주제로 공간을 구성했다. 관람자는 작품을 직접 ‘바라보고’, 다양한 형태와 색채로 마음을 ‘채우며’ 자신의 내면을 ‘비워 내는’ 일련의 순환을 경험하게 된다.

‘바라보다’ 공간에서는 경쾌한 색채와 간결한 인물 형상을 통해 순수한 기억의 서정을 동화적으로 담아내는 신철 작가의 ‘기억 풀이_봄이 왔어요’, 적막한 회색빛의 언덕길 풍경을 관조와 사색이 담긴 시선으로 표현하는 이정협 작가의 ‘잔설’을 선보인다.

‘채우다’ 공간은 붓의 섬세한 필치로 소나무의 기세와 절개를 화폭에 담는 손광식 작가의 ‘솔향기 속에서’와 유토피아 속 생명체들을 통해 사랑과 행복의 감정을 드러내는 김해성 작가의 ‘친구의 선물’ 등이 전시된다.

‘비우다’ 공간에서는 빈 상자를 매개로 번뇌와 상념을 형상화하는 류지수 작가의 ‘A BLUE BOX-23-130-14’를 비롯해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변용·차용해 비움의 미학을 표현하는 백종환 작가의 ‘숲의 이야기’ 등을 선보인다.

공간별 주제에 따라 21명의 작가는 색과 형태를 통해 가득 차거나 비워진 공간을 자신만의 미술언어로 표현하며 추구하는 작품세계를 관람객에게 전달한다.

‘봄·채·비展’의 핵심은 주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보는 것’이다.

예술에서 색은 시각적 자극 이상으로 발휘되며, 대상을 묘사하고 재현하는 역할에서 더 나아가 작가의 주관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조형언어로 사용됐다.

전시 관계자는 "다채로운 색과 형태를 통해 그 속에 작가의 또 다른 언어인 색이 어떻게 구현됐는지 발견하길 기대해 본다"고 했다.

별도 오프닝 행사는 없으며, 전시와 연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가 열리는 아트뮤지엄 려는 여주 신세계프리미엄 아웃렛 WEST H주차장 앞에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미술관 홈페이지(www.yeoju.go.kr/ryeo)와 전화(☎031-887-2630)를 통해 안내한다.

여주=안기주 기자 ankiju@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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