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알리는 절기, 우수가 지나고 해토비도 내렸다. 하지만 기온이 영상과 영하를 오르내리면서 얼기와 녹기를 반복한다. 해마다 이러한 시기에 반복되는 사고가 포트홀(도로 파임)로 인한 교통사고다. 여기에 싱크홀(땅 꺼짐) 발생으로 교통사고 위험이 상존한다. 지난 24일 오전 부천시 괴안동 삼거리 도로에서 싱크홀이 발견, 도로를 통제하면서 일대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는 소식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하나 철저한 원인 규명이 요청된다. 이보다 앞선 21일 평택시 평택제천고속도로 구간에 발생한 포트홀로 지나던 차량 18대의 타이어가 잇따라 파손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포트홀과 싱크홀로 인한 위험은 운전자라면 누구나 경험한다. 이러한 도로 상황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고 통과할 경우 차량 파손은 말할 것도 없고 생명까지 위협을 받는다. 포트홀은 요즘처럼 기후변화가 심해 얼었다 녹기를 반복하면서 도로 표면이 파손돼 구멍이 생긴다. 여기에 수많은 차량들이 통행하면서 포장재가 부서지고 내려앉아 도로는 누더기 상태로 변한다. 포트홀을 제때 보수하지 않으면 도로 수명이 단축된다. 때문에 조그마한 구멍이라도 조짐이 보일 때 찾아 보수를 해야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도로 당국의 정기적인 점검 등 세심한 관리가 요구되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포트홀은 기후요인 말고도 대형 화물차 등 중량이 무거운 차량들의 반복 통행으로 도로에 가해지는 하중 압력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또 하수도 파이프 파손이나 지하시설물 문제로 토사가 유실되면서 도로 표면이 내려앉아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포트홀이나 싱크홀은 운전자가 발견해 피하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그대로 통과할 경우 타이어가 손상·파손돼 대형 교통사로 이어진다. 도로 상태 불량에서 기인하는 차량 사고는 개인의 경제적 부담 외에도 도로 보수 비용 등 국가적 손실 또한 크다. 이처럼 포트홀은 도로 위의 흉기다. 신속한 도로 상황 점검과 발견 즉시 보수공사로 후속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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