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김포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행사 참석자들. 왼쪽부터 알비올 안드레스 홍보대사, 인요한 홍보대사, 김병수 시장, 가수 나비, 김인수 시의회 의장, 김형열 이북도민회장. <김포시 제공>

대한민국 평화와 안보의 성지인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에서 지난 24일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정월대보름 행사가 펼쳐졌다.

국내외 관광객, 이주배경주민 등 행사에 모인 시민들과 세계인들은 긴장감이 감돌았던 최전방 접경지역이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상징적 장소로 변했음을 실감하며 분단 이래 접경지에서 최초로 열린 ‘소원을 비추는 달빛 레이저 쇼’를 즐기며 세계에 평화 메시지를 전했다.

이 행사는 애기봉의 가치와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김포시가 군과 협의해 지난해부터 5차례 추진하는 야간기행의 마지막 일정이다. 지난해 12월 24일 크리스마스 대형 점등식에 이어 두 달 만에 다시 선보인 대형 점등 행사에는 인요한 홍보대사, 윤도영 강화 부군수, 김형열 이북도민회장, 알비올 안드레스 홍보대사, 김인수 시의회 의장이 참여해 함께 평화를 기원했다.

보름달 포토존 운영, LED 쥐불놀이 등 정월대보름 전통놀이, 희망의 종 달기, 푸드트럭 운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대형 LED 달 조형물과 레이저를 이용한 퍼포먼스, 생동감 있는 LED 공연은 애기봉을 찾은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방문객들은 정월대보름 달을 바라보며 풍요와 건강을 빌던 조상들 풍습에 따라 희망과 행복,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희망의 종’에 소원을 적었다. ‘희망의 종’에 적힌 소원이 대형 달 모형에 비춰지면서 레이저 쇼가 진행됐고, 애기봉에 모인 세계인들은 평화와 안보를 향한 한마음 한뜻으로 정월대보름 달을 맞았다.

김병수 시장은 "과거 애기봉은 전쟁의 역사와 분단의 상징이었으나, 이제는 김포를 넘어 대한민국 안보력을 보여 주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됐다"며 "지난해 12월 10년 만에 크리스마스 트리 점등식을 한 데 이어 빛나는 레이저를 쏘아 올린 것은 분단국가와 접경지역의 편견을 바꾸고자 함이며, 앞으로도 애기봉은 더욱 특별한 글로벌 관광지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애기봉평화생태공원은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등 세계 주요 작가들과 외신기자들이 찾아 인류 평화에 대한 문학적 담론의 장을 펼쳐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 참석한 200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 작가는 "애기봉을 통해 한국 이미지가 더욱 로맨틱하게 느껴졌다. 애기봉은 전 세계 화합을 논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김포=이정택 기자 lj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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