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용인갑 강만희(왼쪽)·윤재복 예비후보가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전략 공천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국민의힘 용인갑 강만희(왼쪽)·윤재복 예비후보가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전략 공천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있다.

"아직 합의한 바는 없습니다만, 만약 더불어민주당도 전략공천을 한다면 당을 초월해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무소속 연대를 결성해 총선에서 완주하는 방안을 찾겠습니다."

국민의힘이 용인갑 선거구에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우선 추천하자 수개월 전부터 표밭을 누빈 해당 선거구 국민의힘 예비후보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도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의힘 강만희·윤재복·김희철 예비후보는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찾아 이 전 비서관 전략공천을 철회하고 경선을 하라며 이의 신청을 했다.

이들은 "지역 연고도 없고 주민 누구도 알지 못하는 인물의 갑작스러운 전략공천 강행은 수개월 동안 총선 준비를 해 온 예비후보뿐만 아니라 의견을 달리하는 당원들의 반발로 당내 내홍이 커지고, 당원들의 단합을 저해하고 분열해 상대 당에 도움을 주는 사태가 발생함으로써 총선 패배로 이어지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일방의 전략공천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탈당해 무소속으로 총선에서 완주하겠다"며 "이는 지금까지 지지해 준 주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함이며, 고향 용인에 대한 자존심을 지키기 위함"이라고 했다.

민주당 권인숙 예비후보도 지난 26일 국민의힘이 이 전 비서관 우선 추천을 발표하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국민의힘은 최소한의 염치도 없냐"며 "20·21대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이 비리 혐의로 줄줄이 구속되는 초유 사태를 겪었다. 출마자를 내지 않아야 마땅한 지역에 윤석열 정부 ‘인사 참사’ 주역을 낙하산 공천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전 비서관은 ‘용인 동료 시민’ 운운하기 전에 자신의 인사 실패와 아내의 비선 실세 의혹부터 소명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이상식 예비후보도 "이 전 인사비서관은 윤석열 정부의 그 많은 인사 참사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라며 "그는 셀프 추천과 검증을 가능하게끔 인사 라인을 독점한 검사 세력 중 인사 검증을 담당한 한동훈과 함께 인사 추천을 책임지는 한 축이었다"고 꼬집었다.

또 "그런 인물을 전략공천이라는 방식으로 용인갑에 내려보낸 건 지금까지 열심히 뛴 용인갑 지역 국민의힘 예비후보 6명을 분노케 하는 처사일뿐더러 주권자인 처인구민들의 의사를 모욕하는 잘못된 공천"이라며 "해운대갑에 주진우 법률비서관을 전략공천한 데 이어 이제부터 윤석열 정권이 용산 호위 무사들을 본격 내리꽂아 공천하겠다는 신호"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불공정하고 민주주의에 반하는 전략공천에 대응해 민주당은 공정하고 민주주의 방식 경선으로 맞대응하기를 강력하게 요청한다"며 "그래야 시민들과 당원들의 에너지를 집결시켜 승리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용인=우승오 기자 bison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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