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범박초등학교 아침운동 시간에 교사와 학생들이 운동에 열중한다.

부천교육지원청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가 교육현장을 밝게 만들어 눈길을 끈다.

요즘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까지 교사와 학생 간 갈등이 다양하게 생겨나는 가운데 학생, 교사, 학부모 등 교육가족들이 서로를 배려하고 칭찬하며 보듬는 공간이어서 더욱 값지다.

‘칭찬합시다’ 코너는 기분 좋은 글들로 가득 채워져 학교 갈등이 진짜 있나 싶을 정도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를 아끼며 생활하는 모습이 정겹기만 하다.

부곡중학교 학부모는 "담임 선생님이 우리 반 아이들에게 초코 음료를 하나씩 나눠 주셨다. 중간고사가 있기에 시험 전 응원해 주시려고 하셨던 듯싶다. 그런데 ‘음료 팩에 아이들 이름 앞에 각기 다른 꾸밈말을 손 글씨로 써 주시는 정성을 보이셨다’는 말을 듣고 감격했다"고 전했다.

일신초등학교 학부모는 "지난해 스승의날에 반 아이들이 감사편지를 선생님께 전달했다. 선생님은 이후 아이들 모두에게 손 편지로 답장을 해 주셨다. 또 학년 말 1년간의 감사편지를 드렸는데 역시 손 편지 답장을 주셨다"는 글과 함께 "아이들이 너무 부럽다. 나는 학교 다니면서 선생님께 답장을 받아 본 적이 없었다"며 부러워했다.

범박초등학교 6학년 학생 보호자는 "최근 아이가 아침 체육활동을 시작했는데, 어느 날부터 선생님들께서 이른 시간에 출근해서 직접 지도하시고 먹거리도 챙겨 주신다는 사실을 알게 돼 감사한 마음에 글을 올리게 됐다"며 "개인 시간을 할애해 학생들에게 좋은 활동을 운영해 주시는 선생님께 감사드린다"는 글을 남겼다.

신흥초등학교는 영양사 선생님을 칭찬한다며 학교 직원이 글을 올렸다. "30년 가까이 학교 급식을 먹지만 점심시간은 날마다 기다려지고 기대된다. 맛은 기본이고 아이들이 먹기 좋은 크기로 잘려 나오는 반찬들은 손길이 많이 닿아 정성이 느껴진다. 급식시간이면 급식실을 순회하며 아이들이 급식에 불편한 점은 없는지 일일이 살핀다.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방향으로 만들 급식 연구를 하느라 퇴근시간이 조금씩 늦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칭찬했다.

교육지원청에 칭찬의 글을 올리는 일을 생각지도 못했다는 상일중학교 학부모는 "요즘 매스컴에 흉흉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돌아 선생님들께서 많이 힘드시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런 와중에 천사 같은 선생님이 항상 아이들을 위해 애써 주시고 세세하게 신경 써 주시는 점이 항상 엄마같다 라는 말을 듣는다. 저보다 아이를 더 걱정해 주시고 좋은 방법을 찾으려고 함께 고민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다.

한 사립유치원 교사는 교육지원청 유아성과담당에게 고마움의 글을 올렸다. 이 교사는 "유치원에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든 것이 서투르고 어려운 일이 참 많았다.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는데, 교육청 담당부서에서 용기를 주고 일을 하도록 이끌어 줬다"며 "모든 업무를 유연하게 합리적으로 잘 도와주는 모습을 보며 가장 친절한 교육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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