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관 예비후보,김선교 예비후보.
최재관 예비후보,김선교 예비후보.

4·10 총선 여주·양평 선거구에서 더불어민주당 최재관 전 여주·양평 지역위원장과 국민의힘 김선교 전 의원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현재 여주·양평 국회의원 자리는 공석이다. 지난해 5월 김 전 의원이 선거캠프 회계책임자 벌금형 확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해서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무죄로 판결받으면서 피선거권 박탈이라는 위기를 벗어났고, 현역인 이태규 의원과 경선도 이기면서 힘겹게 2회 연속 출마가 가능해졌다.

여주·양평 선거구는 경기도에서도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보수 정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소리까지 나오던 곳이다. 그러나 촛불민심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전국에 민주당 바람이 불었을 시기에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이 공식이 깨지면서 민주당 소속 이항진 전 시장이 당선되기도 했다.

3차례 양평군수를 지낸 경력을 발판으로 김 전 의원은 의원직 상실 뒤에도 지역 활동에 집중하며 민심을 훑으면서 일찌감치 재출마 가능성이 점쳐졌다. 

지역·행정 부문에서 김 전 의원은 전문가로 꼽힌다. 

양평에서 태어나 자라고 수십 년 동안 공직 현장에서 근무한 점도 장점이다.

김 전 의원은 "양평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여주시와 양평군 현안을 그 누구보다 잘 안다"며 "큰 사업 또는 국가 정책에 따라 지역 발전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소한 지역 현안을 먼저 챙기는 일이다. 작은 것을 챙기고 주민 곁에 있다 보면 주민이 원하는 이가 된다"고 말했다.

21대 총선에 이어 여주·양평 선거구에서 재도전에 나서는 최 전 위원장은 서울대 농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여주로 귀농해 농사를 지으며 농민운동을 펼친 인물이다. 경기도 최초로 여주에서 친환경 학교급식을 추진해 도 전역으로 확대되도록 한 공로를 인정받아 문재인 정부 시절 1년간 청와대 농어업비서관을 지냈고, 일찌감치 이 지역 민주당 후보로 공천을 확정지었다.

농업전문가라는 점이 여주·양평 지역색에 부합하면서 최 전 위원장의 큰 장점으로 부각된다. 

최 전 위원장은 선거 기간 낙후된 도시와 농촌, 인구절벽에 따른 소멸 위기 등을 농업전문가로서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며 경쟁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최 전 위원장은 "여주·양평은 농촌에 가까운 지역으로 도시와 큰 격차가 있어 이를 해결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여주와 양평은 그동안 보수가 차지하면서 제대로 된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이제는 새로운 인물, 지역 특성에 맞는 전문가가 나서야 할 때"라고 했다.

두 예비후보 모두 서울∼양평고속도로 건립 공약을 내세웠지만, 최 전 위원장은 종점 변경이 아닌 강하나들목을 포함하는 원안 추진을, 김 전 의원은 종점 변경안(강상면 안)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워 총선 결과에 따라 전국 이슈였던 서울∼양평고속도로 향방도 엇갈릴 전망이다.  

여주·양평=안기주·민준석·박건 기자 g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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