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는 12일, 길게는 30일 넘게 국외에서 동계 훈련을 치른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이번 주 속속 귀국해 9일 막을 올리는 시범경기를 준비한다.

가장 먼저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4일 돌아오며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가 5일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키움 히어로즈, kt 위즈, 두산 베어스, KIA 타이거즈가 6일 차례로 입국장을 메우고,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는 가장 늦은 7일에 귀국한다.

한화와 8년 170억 원이라는 역대 최대 계약에 사인하고 지난달 23일 일본 오키나와현에 차린 스프링캠프 훈련 시설로 넘어간 왼손 투수 류현진은 12일 동안 두 차례 불펜 투구와 한 차례 라이브 투구(타자를 세워두고 실전처럼 던지는 것)를 순차적으로 소화하고 4일 돌아와 대전으로 향한다.

류현진이 12년 만에 KBO리그에 복귀하면서 시범경기의 볼거리는 더욱 풍성해졌다.

오는 23일 LG와 치르는 정규리그 개막전에 등판 시계를 맞춘 류현진은 자체 연습경기인 청백전에서 한 번, 시범경기에서 두 번 등판해 예열을 마칠 참이다. 자연스럽게 류현진의 첫 시범경기 등판도 관심의 대상이 됐다.

올해부터 전격 도입하는 자동 볼 판정시스템(ABS)과 투구 간격 계측 제도인 피치 클록은 시범경기에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요소다. ‘로봇 심판’으로 불리는 ABS는 경기장에 설치된 카메라가 투수의 공 궤적과 등을 추적하면 기계가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하는 시스템이다. 포수 뒤 주심은 기계의 스트라이크와 볼 판정을 이어폰으로 수신하고 이를 그대로 전달한다.

KBO 사무국은 스트라이크 존의 좌우 기준을 기존보다 홈플레이트 양 사이드에서 2㎝씩 확대하며 스트라이크 존 상하는 각각 타자 신장의 56.35%, 27.64% 지점으로 자동 설정해 운영한다.

베이스 크기는 종전 가로와 세로 15인치에서 18인치로 커지고, 수비 시프트도 제한된다. 도루 잘하는 선수가 많은 팀, 좌타자가 많은 팀이 새 제도의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시범경기는 LG-kt(수원케이티위즈파크), 삼성-한화(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SSG-롯데(부산 사직구장), KIA-NC(창원NC파크), 키움 히어로즈-두산 베어스(마산구장)의 대결로 시작해 팀당 10경기씩 치르고 19일 끝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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