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PG) /사진 = 연합뉴스
4·10 총선 (PG) /사진 = 연합뉴스

4·10 총선이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여야가 후보자 공천에 속도를 내면서 경기지역 대진표가 완성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의석을 휩쓸었던 더불어민주당은 공천 잡음이 상당하고, 국민의힘은 중량감 있는 지역 연고 후보 발탁이 어려운 형국이다.

이에 더해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개혁신당 후보들이 화성과 용인에 출마를 선언, 양강 구도에 균열을 내면서 경기도 선거 국면이 안갯속으로 접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3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까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후보 공천을 모두 확정 지은 경기도내 선거구는 전체 60개 선거구의 절반가량인 27곳이다.

국민의힘은 전날 한무경 의원을 평택갑에, 유의동 의원을 평택병에 단수 공천하고 홍윤오 전 국회사무처 홍보기획관, 한창섭 전 행정안전부 차관, 김용태 전 의원을 각각 수원을, 고양갑·정에 전략공천하면서 후보 5명을 추가 확정했다.

더불어민주당도 같은 날 시흥을에 조정식 의원을 단수 공천하고, 부천지역 경선 대진도 발표했다. 부천갑에서는 김경협·서영석·유정주 의원 현역 3인이 한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친다. 안민석 의원을 컷오프한 오산에는 차지호 카이스트 교수를 전략공천하면서 앞서 국민의힘 김효은 전 EBS 강사와 전략공천 후보 간 대결이 성사되는 등 곳곳에서 양당의 대진표가 짜여졌다.

이처럼 여야가 선거구 획정 이후 후보 공천에 속도를 붙이는 상태지만 공천을 둘러싼 당내 반발과 잡음이 상당하다.

국민의힘에서는 지역연고가 없는 후보들이 선거구에 공천되면서 기존의 후보군들의 반발을 산다. 이에 더해 전략 배치된 후보들 역시 해당 선거구에서 큰 경쟁력을 갖춘 후보들이라 보기 어렵다는 평가들이 이어지면서 ‘전략공천=필승’이라는 공식이 성사되지 않고 있다. 전략공천 결과를 놓고도 잡음이 빚어진다. 앞서 고양정에 단수공천이 이뤄졌다 보류됐던 김현아 전 의원은 김용태 전 의원이 이 지역에 전략공천되자 반발, 타 정당이나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친명 대 비명계 간 다툼으로 확산된 민주당의 공천 갈등은 도내 곳곳으로 퍼지면서 수도권 위기설을 부추기는 중이다. 민주당은 선거구가 조정된 안산병에 박해철 전국 공공산업노조연맹 위원장을 공천하는 대신, 해당 지역 현역인 고영인(안산단원갑) 의원을 옆 선거구인 안산을의 김철민 의원, 김현 전 의원과 경선에 붙이기로 했다.

이에 고 의원이 "사실상 컷오프"라며 경선 불참 의사를 개진하는 등 비명계를 중심으로 공천 반발 목소리가 커지며 당내 인사들의 탈당도 잇따른다.

또 제3지대인 개혁신당 후보들이 화성과 용인 등 경기지역에 출마를 연이어 선언, 최전방으로 삼은 점도 경기도 선거전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지난 2일 화성을 선거구에 출마를 선언했다. 화성을 현역인 같은 당 이원욱 의원은 화성병 또는 화성정에 출마하기로 했고, 양향자 원내대표는 용인갑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기남부 반도체 벨트를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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