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의정부갑·을 선거구 예비후보들 경선 환영vs반발

더불어민주당이 전략지역으로 정한 의정부갑·을 선거구 경선 소식을 알리며 후보를 발표하자 지역 정가에서 환영과 반발로 반응이 엇갈린다.

지난 1일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전략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의정부갑에서 영입인재 1호 박지혜 변호사와 문석균 예비후보, 의정부을 권혁기 이재명 당대표 정무실장과 이재강·임근재 예비후보를 경선 후보로 확정했다.

문석균 의정부갑 예비후보는 "입후보한 후보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겠다"며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의정부에서 태어나 자랐으며 의정부시민의 대변자로 의정부와 끝까지 함께하겠다"며 "민주당이 의정부에서 승리하도록 선봉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반해 의정부갑 현역 의원인 오영환 의원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당이 첫 번째로 영입한 인재를 30여 년 조직을 일궈온 아버지를 둔 인사와 경선을 치르게 하는 데 어떤 전략 판단이 담겼는가"라며 "경선을 철회하지 않으면 민주당에 대한 마지막 기대가 무너진다"는 글을 남겼다.

아울러 장수봉 의정부갑 예비후보도 "의정부갑 국민경선 발표는 도저히 납득도 용서도 하지 못할 무지막지한 불공정한 결정"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장 예비후보는 "민주당이 지역민심은 무시하고 영입인재라며 이곳에 전혀 연고도 없고 입증되지 않은 박지혜 변호사와 세습 논란과 아빠 찬스 문제로 공천받지 못하자 탈당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에 해를 끼친 문석균 예비후보를 경선 후보로 낙점했다"며 "공정과 원칙을 준수해 경선을 철회하고 합당한 지역출신 예비후보 간 경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의정부을 선거구 상황도 마찬가지다. 경선후보로 정해진 후보 3명은 경선 소식을 환영하며 오는 8∼9일에 진행할 국민 여론조사에 지지를 호소한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의정부을 지역위원회는 현역 의원인 김민철 국회의원의 경선 배제 결정을 철회하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지역위원회는 "이번 총선에서 의정부 지역 정서를 잘 알고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 후보가 필요하지만 경쟁력 갖춘 현역 김민철 국회의원의 컷오프는 유감"이라며 "공관위의 잘못된 결정을 즉각 철회해달라"고 촉구했다.

김민철 의정부을 국회의원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의정부을 지역에 현역의원을 원천 배제한 3인 경선을 발표한 전략공관위 결정을 최고위원회에서 다시 재검토해 달라"고 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을 약속했지만 결국 무근거, 무기준, 무논리 3무 공천으로 얼룩졌다"며 "불합리한 공천 과정으로 재심을 요청하지 못하고 보장된 경선 기회마저도 박탈당했다"고 토로했다. 또 그는"지난 1~2월 검증위에서 보류하고 공관위로 넘기는 두 달 동안 현역 의원인 나를 예비후보로 등록조차 하지못하게 만들고 공정하게 평가받는 기회도 없앴다"며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경쟁력이 높은 후보를 시민과 당원이 선택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의정부=이은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