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1시께 찾은 인천 동구 화수동 동구밭 청년길. 입점한 업체들이 줄줄이 폐업해 두 곳만 남았다.
4일 오후 1시께 찾은 인천 동구 화수동 동구밭 청년길. 입점한 업체들이 줄줄이 폐업해 두 곳만 남았다.

인천지역의 청년몰 대다수가 사업성 부족으로 쇠락의 길을 걷는다.

4일 오후 1시께 찾은 동구 화수동 동구밭 청년길은 10곳 중 8곳이 폐업한 상태였다. 청년길을 알리는 표지판은 폐업한 점포들이 검정색 테이프로 가려졌으며, 폐업한 가게 곳곳은 먼지가 수북히 쌓였다.

동구밭 청년길은 2016년 동구가 중앙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조성했다. 카페와 갤러리, 목공예 등 청년 창업자 10명이 모여 청년몰을 구성했지만 현재는 한지공예와 분식집 2곳 밖에 남지 않았다.

동구밭 청년길 사업 난황은 열악한 입지와 홍보 부족이 이유다. 청년길 인근에 문화와 체험, 관광 등 복합공간이 위치하지 않아 단순히 빈 공간에 점포만 채워 사업성이 부족하다.

또한, 포스터 외 제대로 된 홍보도 없어 지역 주민과 더불어 인근 상인도 청년길 조성을 인지하지 못하기도 했다.

같은 날 찾은 중구 신포청년몰 눈꽃마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음식을 판매하던 푸드트레일러 8곳은 전부 철수했으며, 양복점과 사진관, 공방을 운영하던 문화동도 폐업해 빈건물로 남았다.

주변 상인들 사이서는 청년길 사업 실패는 예고된 상황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청년몰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60)씨는 "청년몰이 처음 들어올 때는 상권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있었으나 방문객이 없어 문을 닫는 추세"라며 "이곳에서 수 년간 장사를 해왔지만 연고 없이 장사하기엔 많이 어려운 곳이다"고 말했다.

동구 관계자는 "동구밭 청년길 업소 경영난은 어느 정도 인지한다. 다만 현재 지원계획은 따로 없다" 못 박았다.

중구 관계자는 "현재 문화동 건물 부지 활용방안을 검토 중이며 사업사항은 현재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지웅 기자 yj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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