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월미바다열차가 운행 중단 위기에 놓였다. 적자를 해소할 뾰족한 방법을 찾기 어려워서다. 월미바다열차는 건설비 853억 원을 포함해 금융비용까지 약 1천억 원의 혈세를 쓰고도 부실시공 때문에 착공 11년 만에 개통했지만, 개통 이후에도 쌓여 가는 적자로 시 재정에 부담을 주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2019년 개통 뒤 해마다 60억 원가량 적자를 내 누적 적자만 250억 원에 달한다.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는 지난해부터 자문위원회를 여는 등 경영 개선 방안 논의에 나섰으나 묘수 찾기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외부 운영을 직영으로 전환해 인력을 줄이고 요금을 다양화해 관광객 소비를 유도하는 방안, 인근 지역 상인회와 협약을 맺어 관광산업과 연계하는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지만 현실적으로 당장 흑자 전환은 어려워 보이는 게 사실이다. 

공사가 올해 목표로 하는 적자 절감 금액은 10억 원이다. 하지만 설사 10억 원을 절감한다고 하더라도 적자 금액이 50억 원에 달하다 보니 운행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러나 운행 중단 역시 약 500억 원의 매몰 비용이 발생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요금 인상으로 적자를 피하기도 어려우니 현재로서는 뾰족한 대책이 없는 셈이다. 그렇다고 없애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바다열차가 개통한 초기에는 개통 특수로 매진을 기록하는 등 의외의 선전을 거두기도 했다. 차이나타운에 놀러왔다가 호기심에 타는 경우도 있었고, 월미도 놀이동산을 이용하기 위해 탑승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경영환경을 개선하고, 제물포르네상스와 연계한 월미권역 관광 활성화와 지역상권 회복을 도모해 승객 유인에 나서야 한다. 

특히 월미바다열차 이용객의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관광 요소가 풍부해야 한다. 우선 내년 6월 개관하는 해양박물관 등 주변 관광지와 연계하는 콘텐츠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코스 재승차나 주말·주중 이용요금 차별화 등 더 많은 이용객을 유치할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 변변한 즐길거리가 부족한 월미도 관광지에서 그나마 있던 바다열차를 없애기보다는 어렵더라도 적자 폭을 줄일 방안을 도출해 내는 게 답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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