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부평구 부원공영주차장에 장기간 방치돼 흉물로 변한 철골 구조물이 철거될 전망이다.

5일 구에 따르면 부평동 341-193 부원공영주차장 진·출입로에 설치된 철골 구조물 2개와 화단 2곳을 철거하는 내용을 담은 ‘부원공영주차장 철골 구조물 철거공사’를 추진한다.

주차장 내 노후한 철골 구조물 정비를 통해 추가 주차공간을 확보하고자 추진된 이 사업은 구비 4천700만 원이 반영됐다.

철거 예정인 철골 구조물은 지난 1994년께 당시 동아시티백화점(현 모다아울렛)이 주차장 요금 징수를 위한 정산시설로 만들어졌다.

지난 1999년 동아시티백화점이 롯데에 인수돼 롯데백화점 부평점으로 운영됐을 때에도, 같은 용도로 사용됐다. 

하지만 지난 2019년 롯데백화점 부평점이 모다아웃렛에 매각된 뒤 더 이상 사용되지 않고 그대로 방치됐다.

현재는 부원공영주차장 관리운영 기관인 구 시설관리공단은 별도의 징수시설을 둔 상태다. 해당 철골 구조물은 시간이 흐르고 노후화가 진행됨에 따라 민원 대상이 됐다.  

사실 상 용도 폐기돼 버려진 철골 구조물이 도시 미관상 보기 좋지 않을 뿐더러, 주변 가게 간판을 가려 영업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이유다.

철골 구조물에 쌓여가는 쓰레기와 협소한 주차공간 역시 또 다른 문제로 떠올랐다. 

부평동 동아아파트 주민 A(62)씨는 "사용도 안하는 구조물이 왜 아직도 방치되는지 모르겠다"며 "주차공간 부족으로 차량들이 무리하게 주차 하거나 주차장을 계속해서 도는 일이 잦은데, 구조물만 치워줘도 수 십대 분의 추가 주차공간이 생기겠다"고 말했다. 해당 철골 구조물로 인한 피해와 철거 필요성에 대해 공감한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굴포천 생태하천 복원공사로 해당 지역의 주차공간이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상권밀집지역으로 주차 수요가 많은 1급지이기 때문이다.

구는 이달 내 업체를 선정한 뒤 다음 달 중 철골 구조물을 철거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철거를 위해 지난해 구조물 상단에 설치된 전기선과 통신선 등을 정리하는 단선작업을 진행했다"며 "철골 구조물이 철거되면 약 20면의 추가 주차공간을 확보해 쾌적한 주차환경이 조성되겠다"고 설명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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