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분당 서현역과 서울 신림역 등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한 사람을 노리거나 다수를 노리는 묻지마 범죄가 급증하면서 시민 불안감이 높아졌다. 

어떤 강력 범죄든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지만, 묻지마 범죄의 경우 명확한 동기가 없고 피해자와 상관관계가 없어 누구든 표적이 된다는 점에서 불안감과 위험도가 높다. 

또 사회에 불만을 가진 심리 상태에서 불특정 다수를 표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묻지마 범죄가 위험한 이유 중 하나다.

범죄 전문가들과 심리학자들은 사회가 발전하면서 경제적 격차가 발생한 점이 묻지마 범죄가 많아진 이유라고 설명했다. 

경제적 빈곤을 겪는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면서 생긴 분노가 타인에게 향하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잔혹한 범죄로 변한다. 

또 현대사회에서 개인주의 성향이 강해지면서 타인과 접촉하는 시간보다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외로움과 고독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진 점도 묻지마 범죄가 잦아진 이유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치안율이 높지만 범죄 특성상 묻지마 범죄는 사전에 예방하기 어렵다.

현재 많은 지역에서 묻지마 범죄에 대응하고자 순찰을 강화하거나 묻지마 범죄 예방대책 종합 간담회를 열어 최대한 범죄를 막고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부처별 이상동기범죄 대응 추진 방안을 공유하고 행정안전부의 협력과 지원이 필요한 방안에 대해 관계 부처와 의견을 나눴다. 또 CCTV 같은 범죄 예방 기반시설 확충과 정신질환자 합동 대응 모델 확대, 자율방범대 활동 확대 지원 같은 안건도 논의했다.

범죄 전문가들은 묻지마 범죄가 발생했을 때 무리하게 맞서서 대응하기보다는 최대한 범죄 현장에서 멀어져 경찰에 신고하거나 몸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을 높여 이들을 바깥세상으로 이끌어 내주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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