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윤기 인천시 글로벌도시국장
류윤기 인천시 글로벌도시국장

지난 1일 매년 3·1절을 기념해 개최하는 ‘3·1절 단축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인천시민, 마라톤 동호회원 등 7천 명과 함께 인천 송도국제도시를 달렸다. 영하의 날씨에도 동호회원, 친구, 연인, 부부, 가족들이 서로를 응원하고 이야기하며 달리는 모습이 퍽 인상 깊었다.

특히 참가자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일제 탄압에 저항했던 민주주의, 평화, 비폭력의 3·1운동 정신을 기리면서 3·1운동 대표 5인의 사진을 담은 배번호를 가슴에 달았다.

많은 참가자들이 순위에 얽매이기보다는 소중한 사람과 시간을 함께하고 올해 본인 스스로 다짐한 목표를 가슴에 품고 송도국제도시의 마라톤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필자도 꼭 이루고 싶은 소망을 가슴에 품고 레이스에 나섰다.

지금 달리는 송도국제도시를 중심으로 인천의 첫 정상회의이자 세계 최대 규모의 경제협력체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정상회의를 인천에 유치하는 것이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는 아시아와 태평양 연안국가들의 경제성장과 번영을 목표로 정책 대화와 협의를 통해 운영되는 경제협력체다. 한반도 주변 4강인 미·중·일·러를 비롯한 21개국이 참여하며 전 세계 GDP의 60% 이상, 전 세계 교역량의 50%가량을 점유했다.

우리나라는 1989년 APEC을 출범시킨 창립 멤버로서 2005년 11월 부산에서 ‘하나의 공동체를 향한 도전과 변화’를 주제로 APEC 정상회의를 성공리에 개최했다. 그리고 20년 만인 2025년에 다시 한번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게 됐다. 

글로벌 비즈니스 도시인 인천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회의복합지구, 12개 특급호텔 그리고 전국 경제자유구역 중 외국 기업 투자액 1위의 인천경제자유구역 등 완벽한 글로벌 비즈니스 인프라를 갖췄다. 또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8 OECD 세계포럼, 지난해 5월에는 아시아 등의 재무장관 66명이 참석한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 등 정상급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도 풍부하다. 

인천은 이러한 국제회의 인프라와 경험을 바탕으로 2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2025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하기 위해 민·관·산·학이 합심해 최선을 다한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경제자유구역을 보유한 투자요충지이며 세계 1위 바이오 생산, 반도체 후공정 세계 2·3위 기업이 포진했고 국내에서 가장 많은 국제기구와 글로벌 대학을 보유한 글로벌 비즈니스 도시로서 APEC이 추구하는 3대 목표인 무역투자, 혁신·디지털 경제, 포용적·지속가능한 성장을 모두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많은 정상회의를 개최했지만, 2025 APEC 정상회의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APEC은 우리나라가 참여하는 아태지역 유일한 다자간 경제협력체이며, APEC 회원국은 우리나라 10대 수출국 중 8개국을 포함하고 우리나라 총 교역량의 75%, 외국의 한국 투자액 약 60%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 파트너다.

2025 APEC 정상회의는 우리나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장으로서 회원국 간 활발한 교류를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고 외국인의 한국 투자를 확대하는 발판이 돼야 한다. 인천은 정상급 국제행사와 투자유치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대학, 국제기구와 함께 2025 APEC 정상회의가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 내도록 최상의 러닝 파트너가 될 것이다. 

올해 상반기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도시가 선정될 전망이다. 2025년 글로벌 비즈니스 도시 인천에서 의장국 우리나라와 APEC 회원국이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아태지역 실현을 위해 함께 달리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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