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을 돌아보면 엉킨 실타래 같은 교육현안을 풀어내고자 학교와 마을, 지역주민, 지자체와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며 협업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학교가 존재하는 이유는 학생 성장’이라는 교육철학을 등대 삼아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교, 교사, 현장의 처지에서 생각하며 속도보다는 방향을 잃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지난해 3월 제24대 의정부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취임한 원순자 교육장의 지난 1년은 한마디로 ‘열정’이다. 늘 남다른 열정을 뽐내는 원 교육장은 학교 현장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이나 지원 요구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취임과 동시에 39년간 교단과 행정 경험을 토대로 의정부교육지원청만의 협력 장학시스템인 ‘무한도전 맞춤 지원’을 제시했다. 무한도전 맞춤 지원은 무조건 지원, 한없이 지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아도 보이면 지원, 전화로 요청해도 지원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시스템을 마련하게 된 배경은 기나긴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비대면 수업 후유증이었던 학생들의 기초학력 부진 문제를 꼽는다. 의정부는 최근 4년간 읽기, 쓰기, 셈하기(3R’s) 같은 기초학력 부진 학생이 경기도 평균치보다 높았다. 심지어 초등학교 저학년 가운데 한글을 깨치지 못한 학생이 성장하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늘었다.

원 교육장은 "학생들의 학습 공백을 채우려고 지난해 기초학력지원센터를 만들었다. 센터는 더자람프로젝트를 운영하며 담임교사 연수와 에듀테크 기반 진단·보정시스템 활용을 늘렸다. 아울러 EBS 표준화 검사로 학생 맞춤 보정 지원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발견한 경계선 지능 의심 학생을 지역심리센터와 연계해 학생 눈높이에 맞게 학습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이 같은 노력으로 학생들의 기초학력과 교과 부진율이 지난해 초 2천695명에서 학년말 840명으로 줄어 무려 68.84% 감소하는 경이적인 결실을 이뤘다"고 자랑했다.

원 교육장이 함께한 의정부교육지원청의 행정은 지난 1년간 많은 성과를 냈다. 우선 책임돌봄을 실현하고자 늘봄학교 홍보와 지원에 힘썼다. 

특히 지자체와 협력해 지역협력 거점형 돌봄센터 2곳을 구축, 돌봄 대기 학생을 100% 해소했다. 이에 시범교육지원청으로 선정돼 민간위탁형 모델인 경기형 늘봄학교를 운영한다. 

또 중증장애학생 교육환경 개선 계획을 적극 추진해 올해부터 금오중학교에 전일제 특수학급인 복합특수학급을 설치했다. 유휴 교실을 활용해 교실 말고도 진로직업실과 다목적체육실, 심리안정실을 함께 설치해 장애학생들의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했다. 

이밖에도 특성화학교의 산학연계 교육과정 운영 지원과 학교폭력 예방을 목적으로 학교 자체 교육 해결 추진, 촘촘하고 내실을 갖춘 교육복지 안전망을 운영해 호평을 얻었다.

그는 "모든 직원과 의정부교육만 생각하며 일한 결과에 보상받듯 의정부교육지원청 이름으로 많은 표창을 받았다. 돌봄교육 담당 공무원은 교육부 장관과 교육감 표창을 수상했다. 또 의정부교육지원청 교육장 자격으로 2023년을 빛낸 대한민국 인물대상에서 올해의 교육인물로 선정돼 시상대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결과는 교육지원청을 신뢰하는 의정부지역 학교구성원들과 우수한 교육자원의 질과 양을 담보하도록 협조한 의정부시, 행정과 재정에 아낌없이 지원을 해 준 경기도교육청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해 교권침해 관련 문제에 적극 나서 큰 힘이 돼 준 임태희 교육감과 어려운 재정 상황에도 예산을 지원해 준 김동근 시장께 감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의정부교육지원청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새롭게 만든 2024년 교육비전인 ‘교육적 상상과 도전으로 융합하는 미래교육, 의정부다운 의정부교육’이 학교 현장에 스며들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비전은 지역 특색을 발현해 인성과 역량을 함양하는 교육을 만들고 의정부를 더 의정부답게 하는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비전을 실현할 대표 특색 사업으로 에듀테크를 기반한 질문과 탐구하는 수업 프로그램 EQ수·피·아(에듀테크 하이러닝)를 운영한다. 이 사업은 학력 말고도 EQ(감성지수)까지 함께 향상해 인간의 존엄성, 감성에 공감하는 관계 중심 기반 질문과 탐구가 이뤄지는 깊이 있는 수업을 기획할 계획이다.

끝으로 원 교육장은 교직원들에게 "모든 아이가 내 아이라는 마음으로 학생 개별 특성에 맞게 다양한 학습활동을 진행하길 바란다"며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만들어 주고, 기다리고 참고 지원하면 모든 학생이 즐겁게 배우며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한다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4만8천 명에 가까운 의정부 학생들에게 "무엇을 중점으로 두고 인생을 살아갈지를 고민하며 성장했으면 좋겠다"며 "꿈과 비전을 품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의정부=이은채 기자 chae@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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