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부천아트벙커B39에서 ‘흔적의 프랙탈(Trace Fractal)’ 전시가 열린다.

설치작가 오순미와 버티컬댄스팀 써드네이처(Project 3N)의 협업 프로젝트 전시로, 8일부터 이달 말까지 이어진다.

‘프랙탈(자기 유사성)’은 어떤 작은 구조가 끊임없이 반복되면 비슷한 전체 구조를 이룬다는 의미다. 작가는 인간이 남기는 수많은 흔적도 불규칙하게 뒤섞인 듯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그 안에도 프랙탈 구조를 이뤘음을 비춰 냈다.

이번 전시는 쓰레기 소각장과 복합문화공간이라는 과거와 현재의 기억을 담은 B39에서 전개된다.

인간은 영원한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하지만 언젠가는 소멸해 어떠한 형태의 생명력으로든 다시 탄생하는 유한한 존재다. 작가는 이 비가시적인 환원에 관심을 두고 영상, 설치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한다. 관람객 움직임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작품으로 관람객은 곧 사유의 대상이 된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전시 연계 공연도 만나 본다. 버티컬댄스팀 써드네이처는 한국무용을 기반으로 공중과 수중, 고층 건물 등 장소 경계 없이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인다. 설치된 작품을 무대로 탄생, 소멸, 재탄생이라는 생명의 환원을 재해석하며 39m 벙커 공중에서 펼쳐지는 퍼포먼스는 중력을 거스르기도 한다.

이번 협업 프로젝트 전시는 미디어, 디지털 아트 등 장르와의 실험적인 협업으로 공연 범주를 확장한다. 공연은 30일 오전 11시와 오후 4시, 31일 오후 4시 총 3회에 걸쳐 선보인다. 모든 회차 관람은 무료다.

전시는 별도의 사전 예약 없이 현장 관람이 가능하지만 공연은 사전 예약제로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B39 홈페이지(artbunkerb39.org)에서 확인하면 된다. B39는 매주 월요일·공휴일 휴관이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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