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철도박물관이 6월 말까지 여는 ‘역무원 이봉창의 독립운동 이야기’ 전시. <의왕 철도박물관 제공>

용산역에서 역무원으로 일했으나 일제의 차별과 부당한 대우에 의문을 품고 분노한 평범한 청년 이봉창의 고단한 삶을 들여다보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의왕 철도박물관은 독립기념관과 한국철도공사 협력 전시 ‘역무원 이봉창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6월 30일까지 연다.

‘역무원 이봉창의 독립운동 이야기’는 2022년 ‘이봉창 의사 의거·순국 90주년’을 기념해 서울역과 천안아산역에서 처음 개최했으며, 지난해 8월 용산역을 시작으로 강릉, 오송, 여수엑스포, 부산역 등 전국 주요 KTX역에서 순회 전시했다. 이번에는 독립기념관 측 전시물 기증 의사에 따라 의왕 철도박물관에서 시민들을 만난다.

1932년 일본 도쿄에서 일왕 처단 의거를 결행한 독립운동가 이봉창은 용산역에서 역무원으로 일했던 평범한 청년이다. 그런 그가 어떤 이유로 서울을 떠나 오사카로, 상하이로, 마지막으로는 도쿄로 가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할 의거를 실행하게 됐는지 살핀다.

의왕 철도박물관은 2만8천99㎡ 부지 본관·야외전시장으로 조성, 철도 관련 전시물 1만2천700점을 보유 중이며 차량 32개 중 14점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됐다.

이봉창 의사가 살았던 1930년대 당시 운행했던 차량은 파시1형 증기기관차로 박물관에는 축소 차량이 전시됐으며, 이밖에 일제시대 운행된 미카 증기기관차, 협궤 증기기관차도 함께 관람 가능하다.

철도박물관 관계자는 "1901년생 이봉창은 1919년부터 1924년까지 5년간 역무원으로 근무했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철도해설사가 만주와 우리나라의 관계 등 해설도 같이 진행하므로 근대유산을 살펴보는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인영 기자 li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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