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일 서울 중구 유관순 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10 총선을 한 달여 앞둔 7일 최대 승부처인 경기도에서 격돌한다.

여야 대표가 서로 열세로 꼽히는 도내 지역을 훑으면서 내놓을 선거 전략에 따라 앞으로 선거전 향방도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6일 여야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7일 수원을 찾아 김현준(수원갑)·방문규(수원병)·이수정(수원정)예비후보 지원유세를 한다.

먼저 오후 3시 영통구 매탄동에서 이 예비후보와 거리인사를 진행한다. 이후 방 예비후보 선거구인 팔달구 지동 못골시장으로 이동해 상인연합회와 간담회 후 근처 시장을 1시간가량 둘러볼 계획이다.

시장 방문 일정에는 수원지역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오후 5시에는 장안구 정자동에서 김 예비후보와 함께 거리인사를 한다.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5석 모두를 민주당에 내줬던 수원에서 의석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 위원장은 8일 성남·용인 방문 일정도 잡은 상태다. 한 위원장은 올해 이미 경기도를 5번 방문했으며, 예정된 일정까지 더하면 총 8번 경기도를 찾는다.

지난 총선에서 경기도 의석 대다수를 민주당에 내줬던 참패를 만회하고 의석을 반드시 탈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같은 날 양평·이천을 방문한다. 경기도는 이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평가받지만, 올해 공식 일정으로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여주·양평에 출마하는 최재관 예비후보 지원유세에 더해 양평고속도로 의혹 관련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인천 계양을 대결 상대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겨냥하며 "지금 인천에선 GTX 노선도 휘는 게 아닐까 걱정한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이 있던 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예로 들면서 민심이 예민하게 작용하는 인천 GTX 노선에 대한 현 정부의 부당한 압력 행사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강한 견제구를 날린 모습으로 비춰진다.

이 대표는 양평 방문 이후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강국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진행한다. 양당이 이번 총선 후보에 반도체 전문가들을 채워 나가는 상황에서 반도체 벨트 유권자들의 표심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경기도가 이번 총선에서도 최대 격전지로 불리는 만큼 지역 민심을 확보하려는 양당 지도부의 앞으로 행보가 더욱 중요해지지라 본다"고 했다.

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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