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 가평군 관광전문위원 경영학박사
이상용 가평군 관광전문위원 경영학박사

한국관광공사는 우수 웰니스관광지를 선정한 후 국내외 홍보마케팅을 지원 중이다. 웰니스관광지는 자연·숲치유, 뷰티·스파, 힐링·명상, 한방 4가지 테마로 구분한다. 가평군은 환경 면에서는 자연·숲치유 분야, 관광기업 프로그램 면에서는 힐링·명상 분야에서 유리하다. 

웰니스관광이란 웰빙(well-being)과 행복(happiness)의 합성어로, 인간의 신체와 정신은 물론 사회적으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관광객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관광 편의시설을 조성하고 치유서비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관광산업을 의미한다. 

현대사회 모든 영역이 불균형해지면서 웰니스관광은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으로 촉망받는다. 특히 세계적 감염병이 관광산업 발전을 위협한 이후로 웰니스산업은 건강 증진이나 치유서비스를 뛰어넘어 신개념 융·복합 관광트렌드로 전환됐다. 

현대사회는 왜 불균형 상태가 됐을까? 휴머니즘 사회가 급속도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근대 신본주의 시대에 인간들은 모두가 신 앞에서 평등했다. 공동생활을 하면서 함께 사냥을 하고 공평하게 나눠 먹으며 살았다. 신보다 인간이 더 중요하다는 의식이 인류세계를 변화시키고 인권을 소중하게 여기는 인본주의를 지향하면서 현대사회는 평등하지 못한 상황으로 변했다. 

인간은 모두 평등하고 소중하며 존엄하다고 생각하며 자랐지만, 어느 순간 모두 최고가 될 수 없다는 사실에 직면한다. 보다 더 좋은 삶을 영위하기 위해 상대방과 경쟁을 해야 한다. 삶 자체가 지치고 힘든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인간은 매일매일 똑같은 생활을 반복하도록 기계화돼 갔다. 인간사회는 4차 산업혁명 이후 디지털 기기로 인해 한시도 자유로울 틈이 없다. 역설적이게도 휴머니즘을 지향하는 인본주의적 삶의 트렌드가 현대인들을 이토록 불평등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웰니스관광의 특징은 인간의 신체적·심리적·실존적·영적·사회적 차원 등의 속성으로 접근한다. 신체적 건강을 돌보는 것이 우선이지만, 실은 정신적 치유가 더 중요하다. 반물질주의 실천과 기쁨의 표현 등 정신적 문제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웰니스관광 프로그램의 기본 요소는 신체적으로 치료, 교정, 스파, 휴식이며 정신적으로는 라이프 코칭, 요가, 명상 등이다. 

산업적 측면에서 웰니스관광은 자주 생태관광과 비교된다. 얼핏 보면 웰니스관광은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원초적인 생활을 하면서 힐링을 얻는다는 측면에서 생태관광과 비슷하다. 그러나 생태관광은 출발부터 웰니스관광과 다르다. 생태관광 프로그램은 민간단체나 지역주민 중심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생태관광은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서 즉흥적인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특징을 가졌다. 공간적인 측면에서 보면 산, 습지, 갯벌, 동굴, 캠핑장, 산장, 민박 등지에서 이뤄진다. 게다가 수익적인 측면에서 보면 영세 산업이다. 

웰니스관광은 체계적으로 설계된 섬세한 서비스 프로그램과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공간적 측면에서 자연 속 리조트, 호텔, 펜션 등지에서 이뤄진다. 수익적 측면에서 고부가가치를 추구하는 고급 수준의 관광산업이다. 그래서 웰니스관광산업은 기업화되고 투자·경제성이 높다. 

가평군 관광산업은 대부분 자연생태관광 기초자원을 기반으로 경제적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관광객을 자연 속으로 유인하려는 일반적 전략을 추구하는 측면이 있다. 이러한 전략을 수익적 측면에서 보면 다소 한계가 있다. 앞으로는 경제적 측면에서 유연하고 섬세하게 접근하는 웰니스관광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4차 산업형 관광자원과 시스템을 기반으로 웰니스관광을 중점 발굴하고 여기에 자연생태 체험관광을 접목시키는, 고급화된 관광산업을 육성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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