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형 늘봄학교 시행 1주일 만에 곳곳에서 파행 운영 사례가 나타나 교원단체 교사들을 중심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다.

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따르면 전국 2천741개 늘봄학교를 대상으로 첫날 파행 운영 실태조사에 들어갔고, 하루 만에 인천을 비롯한 전국에서 80여 건에 이르는 사례를 접수했다.

전교조가 접수한 인천 사례는 학교 관리자가 교사들에게 늘봄 강사 투입을 강요해 결국 1학년 담임교사가 늘봄 운영에 투입됐다. 또 공간 부족으로 학년 전 학급이 오후에 교실을 비워 줘야 하나 별도로 교사 업무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다음 날 수업 준비에 차질을 빚는다는 토로가 이어졌다.

이밖에 관리자 부탁에 방과후부장을 맡았는데 본인도 모르게 학교가 늘봄을 신청해 선정됐고, 돌봄전담사의 미숙한 부분까지 떠안아 업무 분장에도 없는 늘봄 업무를 한다고 하소연했다.

전교조 인천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늘봄 신청 때도 상당수 학교에서 교사들 의견 수렴 없이 신청하더니 전담 인력도 수시로 교체돼 비정상 운영이 지속됐다"며 "올해 60개 교 늘봄 기간제교사와 전담 지원 인력 확보에도 애를 먹었는데, 2학기 전면 확대를 앞두고 제대로 인력 충원이 될지 알 길이 없다"고 걱정을 드러냈다.

또 "과밀학급 겸용교실 해결 문제나 우리가 꾸준히 설치를 요구한 돌봄청 신설 논의도 쏙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전교조 사례와 교육청이 조사한 내용과는 사실관계 차이가 다소 존재하고, 늘봄 업무 문의는 많으나 정식 민원은 접수되지 않아 현재는 원활하게 운영된다고 파악한다"며 "과밀학급 겸용교실 문제나 2학기 인원 충원 등에 전방위적으로 만전을 기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가칭)국가돌봄청은 현재 유보통합과 정부조직법 개편으로 산재된 돌봄이 교육부로 무게추가 옮겨 간 상황이라 실효성이 떨어져 파기된 상태이며, 교원단체들과 적극 소통해 교사들에게 늘봄 업무가 떠넘겨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동현 기자 kdh@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