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불씨 하나가 너른 들판과 온 산을 태운다. 우리의 부주의가 가져오는 엄청난 재앙들이다. 소방청은 사계절 중 봄철에 화재 발생 건수가 가장 많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으며 2024 봄철 화재예방대책을 추진 중이다. 

소방청 집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봄철 화재로 인한 사상자는 연평균 660명으로, 겨울철 다음으로 많이 발생했는데 연평균 91명이 숨지고 569명이 부상했다고 나타났다. 재산피해의 경우 연평균 1조7천억 원으로, 전체 재산피해액 중 36.2%가 봄철 화재로 발생했다. 

최근 5년간 경기지역 화재 10건 중 3건이 봄철에 발생했다는 소식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총 4만3천316건이다. 이를 계절별로 분석한 자료를 보면 봄철(3∼5월)에 전체의 28.5%인 1만2천330건이 집중돼 가장 많았다. 

이어 겨울 1만2천221건으로 28.2%, 여름 9천629건으로 22.2%, 가을 9천136건으로 21.1% 순이었다. 봄철 화재의 주요 원인은 담배꽁초와 음식물 조리 등 부주의가 56.5%(3만972건)로 절반 이상이었고, 전기적 요인이 19.6%(1만741건)로 뒤를 이었다. 

소방당국은 해빙기를 맞아 지역 축제와 행사장에 대한 안전점검을 실시해 화재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노유자 시설과 의료시설에 대해서는 소방관서와 합동훈련을 통해 자위소방대 역량을 강화하며 초기 대응 능력을 높인다. 

주거취약시설인 쪽방촌, 주거용 비닐하우스를 대상으로는 의용소방대원 등 자원봉사자가 주기적으로 방문해 소화기와 감지기 같은 기초소방시설을 보급하고 환절기 난방용품 안전사용 수칙 등을 당부한다.

화재는 한번 발생하면 소중한 생명과 귀중한 재산을 잃는다. 화재 예방은 소방당국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시민 각자가 내 생명과 내 재산은 내가 지킨다는 의식의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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