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워터프런트 1-1 구간 주변 복합개발 조감도.

"제시한 개발 청사진은 그럴싸한데, 과연 그림대로 시행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

송도 워터프런트 활성화를 위한 남측 연결수로 복합개발 민간제안 공모에 참여한 교보증권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속내다.

10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29일 열린 평가위원회 결과를 토대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조건을 충족한 교보증권 컨소시엄을 송도 워터프런트 활성화를 위한 남측 연결수로 복합개발 우선협상대상자로 11일 선정할 예정이다.

12명으로 구성된 평가위원들은 사업신청자(50%), 종합개발구상(35%), 경관(15%) 3개 분야를 평가해 1천 점 만점에 872.6점을 줬다고 전해졌다. 교보증권 컨소시엄은 교보증권, IBK증권, 신한투자증권, 우리자산신탁 4개 사(지분 70%)가 재무적 투자자로, 외국인투자자 2곳(23%)이 상업시설 투자자로 참여한다. 시공사는 DL이앤씨가 참여 확약서를 제출했다고 알려졌다.

인천경제청은 교보증권 컨소시엄을 상대로 올해 하반기 사업협약 체결과 각종 인허가 변경 절차를 추진한 뒤 2025년 상반기 사업부지 18만778㎡(매각 대상 6개 필지 8만9천787㎡, 미매각 개발 필지 7개 필지 9만991㎡)에 대한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교보증권 컨소시엄은 우선 매각 용지(M5·CN1·CN2·H2-3·H2-4·PL5블록) 중 M5블록에 61층, 58층, 45층 규모의 주상복합건물 3개 동을 짓고, 이곳에 전 세계에 120여 개 국에서 1700여 개 호텔을 개발 운영 중인 레디슨 호텔그룹의 상위 럭셔리 브랜드인 ‘레디슨 블루’를 핵심 테넌트(5성급 호텔)로 유치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아리랑TV의 K-POP 전문 스튜디오와 마블의 주요 캐릭터 전시·관련 상품 판매 공간으로 마블 익스프리언스(VR 테마파크), 유소년에게 인기 있는 티니핑 캐릭터를 테마로 한 전시·상품 판매 공간을 상업시설에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미매각 개발부지(수변공간)에는 플로팅 샌드비치, 아웃도어 풀, 플로팅 시어터 같은 호텔 부속시설과 별개로 공공에 개방되는 수변공간을 건설하겠다고 했다.

교보증권 컨소시엄은 이 사업에 2026년부터 2029년까지 3조7천여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 내부에서는 지난해 6월 공모 당시 사업에 관심을 갖던 다수 개발업자들이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 공모 참여를 포기한 데다, 교보증권 컨소시엄 역시 개발사업 시행 능력이 미덥지 않은 재무적 투자자의 지분 구조가 70%인데 이들이 사업을 직접 수행하겠다는 뜻을 내비쳐 사업이 제대로 될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교보증권 컨소시엄과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하기 전 협의를 거쳐 사업이 중간에 멈추는 일이 없도록 문서 상으로 확약해 놓겠다는 방침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교보증권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 조건에 충족한 평가 결과가 나온 만큼 어쩔 수 없다"며 "6개월에서 1년의 협상 과정을 통해 사업 수행 능력을 철저히 검증해 사업 진행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