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4일 마카오 시민들이 춘제를 기념하는 불꽃놀이를 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는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를 맞아 곳곳에서 다양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월 14일 마카오 시민들이 춘제를 기념하는 불꽃놀이를 하고 있다. 중국 전역에서는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를 맞아 곳곳에서 다양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연합뉴스

중국 춘절(음력 1월 1일) 때 불꽃놀이로 발생하는 중금속이 경기지역에 유입돼 대기질을 탁하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0일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평택과 김포 성분 측정소에서 대기 중 초미세먼지 중금속 농도를 측정한 결과 설(음력 1월 1일) 명절 기간에 스트론튬, 바륨, 칼륨, 구리의 농도가 크게 증가했다.

스트론튬, 바륨, 칼륨 등은 폭죽 불꽃 색깔을 나타내는 성분으로 알려졌다. 두 측정소에서 가장 높은 농도를 보인 날은 2월 11일(음력 1월 2일)로, 스트론튬 0.0486~0.0518㎍/㎥, 바륨 0.1477~0.1513㎍/㎥, 구리 0.0418~0.0518㎍/㎥, 칼륨 1.7788~2.3641㎍/㎥였고 2월 14일 이후 급격히 감소했다. 이는 작년 설 때보다 2~3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폭죽과 관련된 스트론튬, 바륨 등은 올해와 작년 모두 설날 이틀째 되는 날 농도가 높았다. 연구원은 설 명절 기간 중국에서 행해진 폭죽놀이로 발생한 관련 물질이 기류를 타고 평택 지역에 넘어온 것으로 분석했다. 또 기상 역궤적 분석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 중국 원소절) 이틀 뒤인 2월 26일에도 관련 중금속인 스트론튬과 바륨의 농도가 다시 높아져 각각 0.0063~0.0115㎍/㎥, 0.0169~0.02762㎍/㎥로 나타났다. 중국은 원소절에도 폭죽놀이를 진행한다.

반면 코로나로 모임과 산업 활동이 규제됐던 2020년과 2021년 음력 설 기간에는 중금속 농도 변화가 거의 없었기에 작년과 올해 증가한 중금속 농도가 설과 정월대보름 때 불꽃놀이 영향인 것으로 연구원은 봤다.

평택측정소를 기준으로 올해 1월 중금속 평균 농도는 스트론튬 0.0009㎍/㎥, 바륨 0.0014㎍/㎥, 구리 0.0044㎍/㎥, 칼륨은 0.1650㎍/㎥이었다. 1월 평균 대비 2월에는 스트론튬은 8배, 바륨은 15배 이상 높아진 농도다.

김기웅 기자 woo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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