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토비가 내리고 봄철 해빙기다. 겨우내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지반이 약해진다. 이로 인한 건조물과 산사태 등이 우려된다. 건설현장에서의 안전사고도 봄철에 자주 발생한다. 무엇보다 이러한 안전사고에 각별한 유의가 요망된다. 경기도가 공사기간이 지연된 공동주택 현장에 자문단을 파견한다고 한다. 공사기간을 맞추려 부실시공을 강행하면서 나타나는 품질·안전문제를 예방하려는 차원으로 전국 최초의 사례라 한다.

보도에 따르면 도의 자문단 파견 대상은 300가구 이상 공동주택 중 사용검사 예정일 1년 전 기존 계획 대비 실행 공정이 5% 이상 지연된 현장이라 한다. 주요 자문사항으로는 공기 단축 계획이 해당 현장의 품질·안전관리 지장 여부, 공정 순서와 시공 방법 보완 등을 통해 공기 단축 방안 제시, 적정 공기 산정과 입주예정일 조정 권고 등이다. 도는 올해부터 적기에 자문을 제공, 공사 지연에 따른 품질 저하와 민원 발생을 최소화할 계획이며 자문 결과는 사업계획 승인권자인 시장·군수에게 통보한다고 한다.

정부도 부실시공 방지, 품질 확보, 건설현장 안전문화 조성 등을 위해 전국 2만2천690개소 건설현장에 대한 점검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해빙기·우기 등 취약 시기 정기 점검, 소규모 현장 대상 상시 점검, 사망사고 발생 현장 특별점검을 추진키로 했다고 한다. 점검 대상은 전국 16만 개 건설현장 중 사고 발생 정보, 안전계획 수립·안전점검 시행 여부 등으로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현장 위주로 선정한다고 한다. 먼저 해빙기에 대비해 4월 9일까지 2천여 개 현장에 대한 점검을 실시한다. 

그러잖아도 건설현장에서의 산재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우리 사회다. 산재는 한번 발생하면 본인과 한 가정이 불행에 처한다. 나아가 국가적으로도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고용노동부 등 안전당국이 지도·점검에 나서지만 한계가 있다. 기업주는 안전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하겠다. 근로자도 자신의 안전은 스스로가 지킨다는 긴장감으로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노사 공히 내 사업장의 안전은 내가 지킨다는 안전의식을 지녀야 하겠다. 산재 없는 사업장이 조성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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