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상동호수공원이 시민이 주인인 녹색 휴식 공간의 쉼터로 눈길을 끈다.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이곳은 18만㎡ 크기의 부천 최대 공원이다. 호수 주변 산책코스와 새로 단장한 어린이놀이터, 호수식물원 ‘수피아’를 포함하고 있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인근에 주거단지가 산재하고 지하철 7호선 접근성도 높아 연 180만 명이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에 시는 상동호수공원을 시민의 건강한 여가생활을 돕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지속 조성해 시민의 쉼터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상동호수공원은 잘 정비된 산책코스로 시민의 일상에 건강과 휴식을 보탠다. 인공호수 주변 데크를 따라 설치된 2.5㎞의 산책로와 언덕길·도보길·호숫가길·야생화길 등 4개의 공원 둘레길은 가볍게 걷고 운동하기 제격이다. 계절마다 다른 꽃과 식물로 색다른 매력을 뽐내기도 한다. 봄에는 벚꽃과 매화, 가을에는 갈대와 억새가 장관을 이뤄 이를 보려는 시민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이곳은 시민 커뮤니티 활동의 거점 역할도 한다. 현재 74개 단체·4천여 명의 상동호수공원 시민운영단이 텃밭 가꾸기 등 도시농업과 환경 교육을 진행한다. 작년에만 생태에코축제를 포함한 생태·환경·문화·사계절·농업콘텐츠 등 5개 분야 113개 프로그램에 17만 명 이상의 인원이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가족 단위 이용객을 위해 어린이놀이터 면적을 넓히고 시설을 정비했다. 모험심을 자극하는 집라인(zipline)과 시 최초 놀이형 경관조명을 설치하기도 했다. 더불어 시민의 안전도 세심하게 살폈다. 공원 전역에 사고 예방 지능형 시스템을 구축하고 호수 난간에는 위험 발생 시 빛을 밝히는 파란색 조명도 마련했다.

공원 내 자리한 호수식물원 ‘수피아’도 이색 명소로 인기가 높다. 이곳은 연면적 2천969㎡·지상 2층의 온실 형태로 사계절 내내 2만 8천 본의 야자수와 식충식물 들을 전시한다. 초록 식물을 눈에 담으며 쉴 수 있는 쉼터와 카페, 이동이 불편한 방문객이 편하게 관람 가능한 2층 스카이워크도 눈길을 끈다. 입구에 자리한 부천시 캐릭터 ‘부천핸썹’ 굿즈숍과 기념품 판매점에는 아기자기한 볼거리가 가득하다.

지난 2022년 개관한 수피아의 누적 방문객은 28만 명에 이른다. 데이트코스와 유아 공원 생태 프로그램으로도 입소문을 타 시 밖에서도 즐겨 찾는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시민의 건전한 여가를 책임지는 상동호수공원을 두고 요즘 GTX-B 변전소 설치 논란이 대두됐다. 시민들은 연 180만 명을 비롯해 74개 단체가 이용하는 다중집합시설과 아울러 주거지역에 인접해 있는 장소에 전자파 위해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부족한 이유를 들어 변전소 설치 반대를 주장한다.

앞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개 후 시민들의 변전소 설치 반대 의견서 제출과 공청회 개최를 요구가 있었다. 올해 초 열린 1차 공청회는 약 300명이 자료 미 제공 들의 이유로 반대 시위를 해 연기됐다. 지난 달 진행한 2차 공청회에는 시민 약 400명이 참여해 변전소 입지 부적정과 대체부지 마련, 안전성 미확보와 지역 간 형평 등 의견을 개진한 상태다.

조용익 시장은 "시민을 위해 마련한 상동호수공원은 시민이 주인인 공간으로 남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앞으로 시는 시민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지혜롭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천=최두환 기자 cdh9799@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