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민 동두천시 환경보호과 자원시설팀 주무관
김은민 동두천시 환경보호과 자원시설팀 주무관

필자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되기 전까지 환경에 대한 큰 관심도, 큰 걱정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두 돌이 지나 말을 조금씩 시작한 작은아이가 우연히 TV에 나오는 오염된 강물을 보며 ‘지지’라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그 조그마한 아이 눈에도 강 주변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쓰레기들과 강물 색이 더러워 보였나 보다. 순간 나의 소중한 아이들이 훼손돼 가는 환경 속에서 앞으로 행복하게 살 수 없을 듯하다는 생각에 불현듯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때마침 그 시기에 본인은 환경보호과 EM센터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EM이야말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손쉽게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하나의 방법임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어떻게 EM이 우리 삶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방법일까?

먼저 EM이란 Effective Micro-organisms의 머리글자를 딴 약자로 유용한 미생물들이라는 뜻이다. 일본의 히가 테루오 교수가 발견하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EM에는 유산균, 효모균 등 80여 종의 미생물들이 들어 있어 악취 제거, 수질 정화, 금속 산화 방지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따라서 가정에서 빨래, 청소, 설거지 시 EM을 섞어 사용하면 세제 사용량을 줄이고, EM이 하수구로 흘러가면서 물을 정화하는 역할을 하며 환경보호에 도움을 준다.

동두천시는 이러한 EM 사업을 2008년 신시가지 악취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작했다. 연간 1천68t(2023년 기준)의 EM을 생산하며 각 동 행정복지센터, 아파트 단지 등 총 79곳에서 시민들이 손쉽게 EM을 사용하도록 무료로 보급한다. 또 동두천시 상패동과 양주시 하패리 축산농가에도 EM을 무료로 확대 보급해 축산농가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축소하고자 노력한다.

더불어 다양한 EM 교육을 운영해 시민들에게 EM을 알리는 데 앞장선다. 먼저 시민들에게 EM에 대한 이론과 EM 제품 만들기 교육을 진행하는 EM 아카데미교육을 매년 운영해 지난해까지 총 14회(코로나19로 2020~2021년 중단) 진행, 429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두 번째로 올해부터는 관내 초등학교를 직접 방문해 교육하는 ‘찾아가는 초등학교 EM 환경교실’을 운영,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에게 EM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동두천시노인복지관과 업무협의를 통해 어르신들이 EM 보급통 주변을 관리하고 EM을 홍보하는 일자리를 제공한다.

환경을 보호하는 일은 생각보다 작은 것에서부터 쉽게 시작할 수 있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보다는 미래 우리 아이들이 더 건강하고 좋은 환경에서 지내도록 가정에서 EM을 사용하는 작은 실천으로 보다 나은 도시와 세상을 선물해 주면 어떨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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