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11-1공구) 안 산업용지에 짓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공사 현장 전경./사진 =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11-1공구) 안 산업용지에 짓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공사 현장 전경./사진 =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고민거리가 생겼다. 인천 송도국제도시(11공구) 제2바이오캠퍼스 안에 짓는 5공장이 계획대로 내년 4월 부분 가동할지 현재로서는 장담할 수 없어서다.

12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1일 오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도기반과 주관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엔지니어링과 송도 11-1공구 2구역 기반시설 시공사 쌍용건설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대책회의’를 했다고 확인됐다. 안건은 ‘현재 진행 중인 송도 11-1공구 2구역 기반시설공사를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부분 가동에 맞춰 달라’는 내용이다.

총 8천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2021년 8월 착공한 송도 11-1공구 기반시설공사 4개 구역 중 1-1과 1-2구역은 오는 10월 준공 예정이다. 5공장은 1-2구역 안에 짓는데, 2월 말 기준 40%가 조금 넘는 공정률을 보인다고 전해졌다.

문제는 전력·통신·상수도·중수도·지역난방·도시가스 등 공급시설을 지하에 공동 수용하는 이곳의 공동구(5.8㎞) 전기시설 공사 등이 2025년 9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023년 6월 5일 밝힌 5공장 조기 가동 시점과 5개월 차이가 난다.

존림 대표는 당시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3 BIO International Convention’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5공장의 목표 가동 시기를 당초 공시한 2025년 9월에서 4월로 5개월 단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증가하는 CDMO(위탁개발생산) 수요에 선제 대응하고, 고객사 신규 계약과 기존 계약 물량 증가에 대응하고자 5공장 조기 가동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덧붙였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같은 해 3월 17일 이사회를 열고 송도 11공구 35만7천366㎡ 터 안에 1조9천800억 원을 투자해 건축총면적 9만6천㎡ 규모의 제5공장(생산능력 18만L)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5공장 발주처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시공사인 삼성엔지니어링은 애가 탈 수밖에 없다. 11일 현장대책회의가 열린 이유다. 회의에서 삼성 관계자들은 인천경제청에 5공장과 연계한 송도 11-1공구 2구역 안의 상하수도와 오수 등 기반시설을 계획보다 서둘러 준공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은 앞으로 5공장의 기반시설 수요를 파악하고, 이번 주 중 시 상수도사업본부와 한국전력공사, 인천종합에너지㈜와 유관기관 회의를 열어 대책을 세울 계획이다. 더불어 이달 중 몇 차례 더 관련 회의를 열어 현재 50.3%의 공정률을 보이는 송도 11-1공구 2구역 기반시설 준공을 앞당기는 방안을 마련해 삼성 측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상황은 충분히 이해한다"며 "유관기관과 빠른 협의를 통해 이달 안에 삼성의 고민거리를 풀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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