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청 전경. /사진 = 연수구 제공
연수구청 전경. /사진 = 연수구 제공

인천시 연수구의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계획을 지역 병원들이 외면한다.

12일 인천시와 연수구에 따르면 달빛어린이병원 지정 병원은 영·유아 인구가 많은 신도시를 중심으로 서구 검단위키즈 병원과 청라연세어린이병원 2곳, 미추홀구 연세소아과의원, 중구 영종이엠365의원 4곳이 운영 중이다.

달빛어린이병원은 2017년 도입한 제도로 응급실 외 평일 야간 시간대(오후 6시~밤 12시, 주말 오전 9시~오후 10시)와 휴일(토·일·공휴일) 소아경증환자에게 외래 진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병원 지정 기준은 진료의사 2인 이상 단일 병·의원 또는 응급의료기관으로 평일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를 표준운영시간으로 지정하고 최소 오후 11시까지, 주말과 공휴일(명절 포함)에는 오후 10시까지 운영해야 한다.

또 주 7일 최대 60시간 이상 진료할 경우 최대 4억3천200만 원 보조금을 지원받는다.

하지만 지난달 기준 인구 39만2천959명을 넘어선 연수지역에선 달빛어린이병원이 단 한 곳도 없다. 연수지역은 영·유아 비율이 높아 꾸준히 달빛어린이병원 필요성이 제기됐다.

병·의원의 경우 달빛어린이병원을 운영하기 위한 의사·간호사 등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데, 야간 운영 시 1.5배 이상 지급하는 인건비 제도가 참여를 망설이게 한다.

병원 관계자는 "다른 지자체 병원에서 과도한 업무로 야간 진료를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날 만큼 현실적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며 "보조금과 저조한 수가 지원으로 운영비와 인건비를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천 합계출산율은 0.69명이었지만 연수구는 전국 평균(0.72명)을 웃도는 0.73명을 기록했다.

구 관계자는 "그동안 달빛어린이병원을 운용할 만한 규모의 병원들을 모집하는 데 쉽지가 않았다"며 "현재는 서류를 제출한 병원이 있어 검토가 문제 없이 잘 끝난다면 상반기 안에는 추진이 가능할 듯하다"고 말했다.

손민영 기자 sm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